'갤S6 엣지'도 밴드게이트? 삼성 진화나서

"美 업체 테스트, 오해 일으킬 수 있어"

일반입력 :2015/04/06 09:35    수정: 2015/04/06 15:10

정현정 기자

'갤럭시S6 엣지'가 애플 '아이폰6 플러스' 보다 약한 압력에도 잘 구부러진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 실험이 논란이 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6일 공식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미국 업체의 스마트폰 내구성 테스트 영상은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전자제품 보증보험 전문업체 스퀘어트레이드(SquareTrade)는 유튜브를 통해 갤럭시S6 엣지를 비롯해 아이폰6 플러스, HTC 원 M9 세 개 제품에 각각 하중을 가해 구부러짐과 파손이 나타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갤럭시S6 엣지가 50 kgf의 하중에 노출됐을 때 파손되는 장면이 담겨있다. 갤럭시S6는 아이폰6 플러스와 동일한 압력을 가하는 실험에서 디스플레이에 균열이 생기며 더 많은 파손이 발생했으며, 완전히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한계 압력 내구성 테스트에서도 아이폰6 플러스 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영상에 나온 50kgf의 하중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 하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비자 매체들이 실시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32kgf의 힘을 가해 휘기 시작하는 정도라면 일상적인 사용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테스트와 같이 50kgf 이상 하중을 가해 스마트폰의 내구성을 비교하는 것은 실제 사용과정에서 발생하기 힘든 환경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제품을 대상으로 자체 내구성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함께 묶은 연필 5자루를 꺾을 수 있는 36kgf의 압력을 가해도 제품에 변형이나 파손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보통 성인 남성이 동시에 손에 쥐고 힘껏 힘을 가해도 부러뜨릴 수 있는 연필은 4자루를 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스마트폰 앞면과 뒷면을 구분해 주머니에 넣는 사용자가 없는 만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앞면 뿐 아니라 뒷면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의 테스트를 실시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스퀘어트레이드는 대상 제품의 앞면 테스트만으로 하중 내구성 영상을 구성해 제품들이 모두 실제 사용환경을 상당히 초과한 하중까지 견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뒷면에 하중이 가해졌을 때의 결과는 보여주지 않고 있어 실제 사용환경에서도 변형이나 파손을 일으키는 제품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시켜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전자 자체 테스트 결과 갤럭시S6 엣지 제품의 경우 앞면과 뒷면 모두 일반적 사용환경을 초과하는 하중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삼성전자는 스퀘어트레이드 측에 테스트 방식에 관한 입장을 전달하고 앞면과 뒷면 모두에 대한 양면 테스트를 실시해 결과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은 낙하, 휨, 충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신뢰성 테스트를 통해 제품 내구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다면서 일상적인 사용환경 하에서는 앞면과 뒷면 모두 구부러지거나 파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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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6 플러스는 지난해 출시 직후 손으로 제품 양 끝을 잡고 구부리면 쉽게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밴드게이트(Bendgate)'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갤럭시S6 언팩 행사 당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은 갤럭시S6의 내구성을 강조하면서 나는 엔지니어링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갤럭시S6가 절대 구부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한다(My first language may not be engineering, but I do know that this stuff will not bend)고 언급하면서 아이폰6의 밴드게이트를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