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호랑이코 그릴’ 쭉~ 간다

"브랜드 정체성 유지 중요해, 바꿀 계획 없어"

일반입력 :2015/04/03 10:12    수정: 2015/04/03 11:34

2일 오전 경기도 일산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기아차 부스 현장. 이날은 신형 K5가 공개되는 날이라 업체 관계자들과 미디어의 눈이 쏠렸다. 하지만 큰 호응은 없었다. 전체적인 외형 디자인이 지난 2010년 출시된 1세대 K5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 신형 K5 발표현장을 지켜본 한 업체 관계자는 “신형 K5의 외형 디자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무엇이 특별한 건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이날 프레스데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노보의 앞모습도 기존 K5와 많이 유사해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기아차의 ‘호랑이코 그릴’ 기반 디자인이 지난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이후로 8년 넘게 유지됐기 때문이다. 8년동안 끊임없이 ‘호랑이코 그릴’을 고집한 만큼 이제는 기아차도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CDO, 호랑이코에 대한 자긍심 100%“

하지만 기아차 내부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호랑이코 그릴’ 기반의 디자인을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6년 기아차에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로 영입된 아우디 출신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영입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딱 보자마자 저 차가 단번에 기아차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9년 넘게 기아차 뿐만 아니라 현대차에서도 디자인 총괄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슈라이어 사장은 2일 오후 기아차 부스에서 열린 K5 디자인 간담회에서 자신의 생각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신형 K5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에 “현재 기아차가 고집하는 디자인 방향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급격한 변화를 꾀하면 고객들이 오히여 혼란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일관성을 유지하는게 가장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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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기아차가 신형 K5 뿐만 아니라 향후 공개될 콘셉트카, 신차에서도 호랑이코 그릴 디자인을 그대로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호랑이코 그릴 기반의 디자인은 바꿀 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조금씩 변화를 가질 수 있겠지만, 호랑이코 그릴 기반 디자인의 정신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3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신형 K5 2대, 노보 등을 총 30대를 출품했다. 신형 K5는 현재 내부 인테리어 사양이 확정되지 못해 외부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