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클라우드 오피스로 우물안 벗어날까

일반입력 :2015/03/31 17:25    수정: 2015/04/01 08:20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약 2년간 개발 기간을 투입해 만든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한컴은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넷피스24'를 앞세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매출 발굴에 나선다.(☞넷피스출시기사)

한컴은 그 동안 지나치게 내수 의존적인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매출을 보면 단 8%만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그 동안은 정부 공공 및 교육기관에서 한글 문서포맷(HWP)를 사실상 표준처럼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지만 이제 국내 시장에만 머물러선 살아 남기 어려워 진 것이 현실이다. 내수 시장 성장이 답보상태인데다 인프라웨어 등 경쟁 업체도 등장했다. 정부기관에서 개방형문서포맷(ODF)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도 한컴에겐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한컴 이홍구 대표(부회장)은 한컴의 미래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며 한컴의 미래를 위해선 `글로벌로 나가서 성공해야 한다`는 것과 `기존 오피스 사업을 뛰어 넘는 새로운 무엇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해외 진출은 글로벌향 설치형 H워드 출시 이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점차 오피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설치형 오피스에 대한 요구도 크다. 향후 몇 년 간은 클라우드가 설치형 제품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컴도 클라우드 오피스인 넷피스24를 공개했지만 실제 해외 공략에 나서게 되는 건 H워드(☞관련기사)라는 글로벌 겨냥 설치형 오피스가 출시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워드는 2분기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이홍구 대표는 H워드는 글로벌 오피스로, 한컴이 해외에 진출할 때 넷피스24와 H워드 두 가지 무기를 들고 나가게 될 것이며 먼 이야기가 아닌 다음 분기에 일어날 일이라고 말했다.

넷피스24 신사업을 맡게 될 한컴커뮤니케이션의 이원필 대표(부사장)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이며 올해 연말이면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글-MS와 차별화...B2C보다 B2B에서

한컴은 글로벌 진출을 위해 고객용과 기업용 전략을 따로 가져갈 계획이다. 특히 이미 오래 전부터 클라우드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과 MS와 같은 영역에서 경쟁하기 보다 기업용 구축형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 우선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넷피스24 제품을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축형 클라우드 오피스 서비스 사업은 구글이나 MS가 하지 않고 있는 분야다.

이홍구 대표는 해외 기업 중엔 기업 안에 클라우드를 설치해 쓰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축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한컴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한컴은 또 탈(脫) 미국 클라우드 기업 분위기가 있는 유럽과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다국적 기업들의 서비스를 쓰고 싶지 않아 하는 분위기가 있고 특히 MS같은 경우 라이선스 분쟁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심리를 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홍구 대표는 넷피스24 출시로 한글과컴퓨터가 새로운 미래를 열게 됐다며 다시 한번 성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