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등 IT 거물들이 미국 인디애나 주에 새로 적용되는 반(反) 동성애법인 ‘종교 자유 회복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해당 법안이 동성애자들을 차별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27일(현지시간) 씨넷 등 주요 외신은 미국 애리조나 주가 법인과 개인들에게 폭넓게 적용되는 ‘종교 자유 회복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링크)
보도에 따르면 해당 법안은 동성애자를 노골적으로 차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지만, 최근 인디애나 주지사인 마이크 펜스 씨의 서명을 통해 법제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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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행동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사업자가 이를 근거로 동성애자 고객의 요구를 거절하더라도 처벌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자 팀 쿡(Tim Cook) 애플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닷컴 CEO 등 미국 IT 거물들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는 외신의 설명이다.
팀 쿡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인디애나의 새 법안(종교 자유 회복법)에 실망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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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크 베니오프는 “(세일즈포스닷컴은)인디애나 주의 고용 및 투자 축소를 강행할 수 있다”는 글을 트윗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신은 두 거물의 행보에 대해 애리조나 주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풀이했다. 이는 두 회사가 애리조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실제 두 회사의 기업 운용에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애플은 지난달 애리조나에 20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은 애리조나 주에 2~3천명 규모의 자회사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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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CEO는 그동안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반 동성애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왔었다. 법안 자체가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만,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팀 쿡은 지난해 10월 “동성애자인 것은 신이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면서 커밍아웃을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