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을 꽉 쥐고 있는 가운데 같은 장르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누가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항마가 될지 업계의 시선이 몰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피니트 크라이시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등 AOS 장르의 신작 온라인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유명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등 모두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작품들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무려 139주 연속 PC방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3년에 가까운 기간이다. 게임은 안 해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에는 이 게임의 장르인 AOS 특유의 게임성이 있다. AOS는 여러 명의 이용자가 팀을 이뤄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상대편의 본진을 파괴, 승리를 거머쥐는 게임이다. RPG, RTS 등 인기 게임 장르들의 다양한 재미 요소가 한 데 모여 긴박감 넘치는 플레이를 제공한다.
최근 출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기대 신작 온라인 게임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마찬가지로 AOS 장르를 표방하는 데다 유명 IP 등 새로운 재미 요소를 한 겹 더 얹었다.먼저 지난 26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터바인 스튜디오의 ‘인피니트 크라이시스’는 동명의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유명 만화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피니트 크라이시스’는 전체 DC 우주가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DC 코믹스의 영웅들과 악당들이 힘을 합쳐 전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AOS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고담 시티 등 다양한 맵을 배경으로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슈퍼맨, 배트맨, 조커, 캣우먼 등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각 캐릭터마다 세 가지 버전지 존재해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아직 한글화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북미와 유럽 서버만 존재하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 포털에서 ‘인피니트 크라이시스’ 검색 시 회원가입 방법이 연관 검색어로 떠오를 정도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도 ‘인피니트 크라이시스’와 마찬가지로 유명 IP를 무기로 내세운다. 바로 자사의 인기 게임들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는 블리자드의 인기 온라인 게임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 심지어 지난 1992년 제작된 ‘길 잃은 바이킹’의 캐릭터도 출연한다. 블리자드 올스타즈인 셈이다.
한 번쯤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친숙한 캐릭터들로 AOS 게임을 즐기며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부분. 팀 전체가 경험치를 공유하는 등 기존 AOS 게임과는 다른 차별화 시스템도 돋보인다.
모든 시리즈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했던 블리자드답게 지난 1월부터 15일 진행 중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사전 비공개 테스트(이하 CBT)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출시는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유명 IP 대신 독특한 게임성을 강조한 신작 AOS 게임도 있다. 바로 버추얼토이즈가 개발하고 넷마브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다.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는 일반적인 AOS라고 보기 힘들만큼 기존 AOS의 틀에서 벗어났다. 대신 기존 액션 게임에 버금갈 정도로 액션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용자들이 불필요한 데 시간을 소모할 필요 없이 전투에만 집중하게 해 플레이를 짧고 빠르게 만들었다.
유명 IP는 아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매력이 넘친다. 30일 현재까지 공개된 25종의 캐릭터들만 보더라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전형적인 해적 캐릭터부터 요란스러운 분장의 여자 해적, 거구의 총독 등 캐릭터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파이러츠: 트레저헌터’는 30일 현재 사전 공개 테스트 진행 중으로 내달 5일까지 테스트를 마무리한 후 내달 중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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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세 게임의 출시가 모두 완료된 이후 온라인 AOS 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 과연 어떤 게임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오랜 아성을 깰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 소식을 전한 게임들은 기존 문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 AOS 게임이 진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AOS 신작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밀어내고 차기 AOS 대세 게임으로 자리 잡을지 시선이 모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