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을 개척만 한다면 기존 대비 5~10배가 넘는 판매량을 자신한다. 지금 무수한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와서 상품을 구매하는 데, 과거 10년 간 한국에 온 중국인을 다 합쳐도 온라인 구매 소비자 수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저렴하고 품질 좋고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판매한다면 얼마든지 시장은 열려있다.”
류창둥 제이디닷컴 회장은 26일 카페24(심플렉스인터넷)가 주최한 중국 해외직판 성공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올 4월 중 오픈할 제이디닷컴 ‘한국관’을 소개하고, 한국 브랜드 업체들의 입점을 독려했다.
특히 입주 100개 업체에 대해서는 1년 간 사용료 감면 우대와, 일대일 지원 정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류창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제이디닷컴의 경쟁력을 물류 혁신을 통한 빠른 배송과 정품 판매로 꼽았다. 이 같은 경쟁력이 전자상거래 공룡 기업인 알리바바와 가장 차별화 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제이디닷컴은 가입자 수가 약 1억 명에 달하며, 지난해 거래액 2천602억위안(약 46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제이디닷컴은 120개 물류 창고가 있어 당일 배송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쿠팡 등 국내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보는 당일 배송 시스템과 유사하다.
류 회장에 따르면 제이디닷컴은 광저우·닝보·항주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세관 절차를 간소화 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 기업들이 중국 내 글로벌 전자상거래 무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연말에는 청도 등 새로운 지역 세 곳의 세관과 협력 관계를 맺어 주문과 세관 통과까지 걸리는 시간이 2시간까지 단축되는 지역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류창둥 회장은 “세관 통과 절차 간소화를 통해 물류를 배송하면 배송비와 시간을 모두 절약할 수 있다”면서 “추후 중국 제품을 한국에 들여올 때도 마찬가지로 주문부터 세관 통과까지 빠른 배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빠른 배송을 위해 제이디닷컴은 기존에 5~10회 까지 걸리는 배송 절차를 두 번으로 줄인 상태며, 이 마저도 한 차례로 줄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이 같은 물류 시스템 간소화를 통해 배송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좁힌다는 것이 제이디닷컴의 계획이다.
류창둥 회장은 “예를 들면 삼성 휴대폰을 제이디닷컴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주문서를 받기 전 물류 창고에 삼성 휴대폰을 보관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지역별로 판매량을 예측해서 한 번에 물건을 보냄으로써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제품들을 5~10번의 이동 경로를 거쳐 소비자들이 받는데, 이 같은 물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류창둥 회장의 계획이다.
또한 류 회장은 중간 입점 업체를 낀 기업이 아닌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의 입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과 엘지와 좋은 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과 같은 체계를 굳혀 나가겠다는 것. 이를 통해 가품이나 모조품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음을 류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특정한 경우 대리점을 통해 입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더 엄격한 방법으로 가품과 모조품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만약 가짜 상품이 발견되면 100만 위안 벌금을 물리고, 절대로 해당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류 회장은 “제이디닷컴의 진출이 한국 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면서 “상호 윈윈하는 협력을 통해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가 우수한 제품을 중국에서 판매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중국 제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한 경험이 없는 만큼 중국 현지 업체와 함께 방법을 모색하려 한다”며 “많은 파트너사들을 모색해서 올해 말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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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리에 참석한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는 “온라인 해외직판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이 사실상 거의 없고 새로운 시장이라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카페24와 손잡은 제이디닷컴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판매 지원, 마케팅, 운영, 고객 응대까지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류창둥 회장은 지난해 나스닥 상장을 통해 수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투자를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과 함께 한국이 가장 이상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