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영상 유포 협박 '몸캠 피싱', 중국 공격자들 소행

일반입력 :2015/03/25 18:41

손경호 기자

젊은 여성을 동원해 스마트폰 화상채팅방으로 유도한 뒤 음란영상을 찍도록 해 이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일명 '몸캠 피싱'을 한 공격자들이 중국 연변 등지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렌드마이크로는 25일 몸캠 피싱에 악용된 모바일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공격자들은 몸캠 피싱을 위해 피해자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뒤 지인들에 대한 연락처 등 정보를 수집해 협박에 악용한다.

트렌드마이크로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들이 중국어와 한국어를 이용해 악성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있으며 이들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악성앱의 소스코드에서 발견한 QQ번호를 통해 '빛나게 살자' 혹은 '스파클링 라이프'라는 닉네임을 쓰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QQ존 블로그를 찾아냈다. 이 조선족은 연변에 거주하고 있으며 포럼에 조선족 사투리를 사용한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공격자들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빼내기 위해 4가지 악성코드 계열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감염된 기기의 저장된 연락처 정보, 온라인계정 ID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범죄자의 서버로 전송 ▲감염된 기기의 문자메시지를 가로채거나 문자나 전화 수신 차단 ▲감염된 기기의 번호를 범죄자에게 전송하고 피해자의 문자메시지를 드롭존으로 업로드하고 SMS를 통한 명령 실행 ▲감염된 기기에서 온라인 계정 ID와 연락처 정보를 검색하고 이메일 전용 프로토콜인 SMTP를 악용해 훔친 데이터를 이메일로 전송, 문자메시지 가로채기, 훔친 데이터를 전자메일 대신 HTTP POST를 통해 전송 등 기능을 수행한다.

각각의 악성코드들은 도용한 데이터를 수신하는 웹서버(드롭존)에서 다양한 국가의 IP,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악용했고, 범행 별로 하나의 고유한 드롭존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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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마이크로는 이 결과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국내 관계 기관에 제보했다.

회사측은 모바일 기기상에서 무분별한 다운로드나 링크를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최신 모바일 백신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