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컬러 대세는 ‘구릿빛 금색’

일반입력 :2015/03/24 14:34    수정: 2015/03/24 16:13

이재운 기자

올해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기기에 적용될 가장 인기있는 색상은 ‘구릿빛을 띠는 금색과 유사한 색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산업용 도료 제조사인 악조노벨 인더스트리얼코팅 코리아(대표 손민구)는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전자산업계의 색상 추세에 대해 이 같이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악조노벨 아시아 디자인 총괄 이사는 “올해 소비자 가전 분야의 주요 모토는 ‘Extra Ordinary’를 선정했다”며 ‘일상적이면서도 좀 더 특별한 의미’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조노벨은 지난 한 해 동안 유럽과 미국, 한국과 중국 대도시 등지에서 거리 패션(Street Fashion)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자연스러운 느낌과 함께 원래 사용된 소재의 질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색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올해의 색상’으로는 ‘스무드 쿠퍼(Smooth Copper)’를 선정했다. 금색에 가까운 특성으로 최근 부상하는 ‘진보성’을 지니면서도 오랜 기간 사용돼 온 ‘보수성’을 함께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색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이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골드’ 색상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6에 골드 색상을 적용해 중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판매량을 늘렸고, 최근 공개한 새로운 노트북 제품인 ‘맥북’에도 이 색상을 적용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알파부터 새로 출시할 갤럭시S6에도 황금 색상을 적용했다.

김 이사는 “올해 색상 트렌드는 어두운 색상 중 블랙과 퍼플 계열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레드 계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오렌지 빛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옐로 계열은 나무의 질감을 줄 수 있는 오크나 부드러운 베이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블랙이나 화이트보다는 그에 가까우면서도 다른 느낌을 주는 그레이나 인디고 블루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악조노벨은 1646년 처음 설립돼 현재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페인트를 비롯해 소비자용 전자제품이나 선박, 자동차용 등 다양한 분야의 도료를 개발,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국내 법인은 1973년 삼성화학공업으로 설립된 뒤 2003년 SSCP로 사명을 변경했고 2011년에 악조노벨에 인수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선박 분야에서는 세계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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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공략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하는 나빅8 화학제품 운반선 18척에 첨단 화물 탱크용 코팅제 공급 계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알베르토 슬릭타 악조노벨 특수코팅사업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이들이 만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우리가 함께 개발한 것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