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개발사, 스팀 통해 글로벌 진출 가속

일반입력 :2015/03/24 09:48    수정: 2015/03/24 09:49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스팀의 게임 입점심사 시스템인 그린라이트를 통한 진출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 '타이니 라이트' '루시' '아라하' '던전워페어' 등 이미 5종의 게임이 올해 스팀의 인디게임 입점 심사인 그린라이트를 통과했다. 이 게임들은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스팀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게임 약 10종 이상이 스팀의 그린라이트 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게임 대부분은 게임성을 사전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곧 서비스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린라이트를 통과한 게임으로는 먼저 오드윈 게임즈가 개발한 ‘트리 오브 라이프’가 있다. 이 게임은 샌드박스형 MMORPG로 한 섬에 표류한 이용자가 자연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온라인 게임인 만큼 부족한 자원을 둘러싸고 다른 이용자와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니록스가 개발한 ‘아라하’는 1990년대 이은도라는 섬의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억울하게 죽은 누이의 유품을 거두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호러 게임이다. 한국형 호러를 표방한 이 게임은 좀비 같은 괴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조명과 조용한 분위기를 통해 공포를 이끌어내 호평을 받았다.

‘타이니 라이트’는 고등학생 혼자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퍼즐 게임이다. 이 게임은 반딧불을 조작해 폐허가 된 집을 탐험하며 동료 반딧불을 모아야 한다. ‘룸즈: 풀리지 않는 퍼즐’은 컴투스를 통해 글로벌 출시한 ‘더 맨션’을 스팀에 맞춰 재 구성한 게임이다. 한 편의 동화같은 느낌을 살린 이 게임은 숫자 퍼즐처럼 꼬인 건물에서 방을 이리저리 옮겨 탈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디 개발사들이 스팀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9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플랫폼이라면서 이용자의 평가에 따라 매출이 발생할 여지가 높기 때문에 마케팅 보다 게임성으로 승부하려는 인기 개발사의 진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린라이트를 통해 타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것도 인디 개발사가 모이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린라이트는 이용자들이 투표를 통해 스팀에 입점할 게임을 선별하는 제도로 100달러의 등록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는 자료만 등록하면 된다. 그린라이트는 직접 데모를 플레이하거나 관련 정보를 본 후 이용자가 실시하는 투표로 심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통과하면 이용자들이 게임성을 인정했다는 입소문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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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픈마켓으로 활성화된 모바일 게임시장이 인디개발사에게 최적 시장으로 여겨졌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대형 개발사의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등으로 인해 게임을 알리기조차 어려워지면서 경쟁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스팀은 게임의 재미만으로 전 세계를 무대로 승부할 수 있기 때문에 인디개발사도 충분히 승부를 해볼 만 한 것 같다고 스팀 진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