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간판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 브랜드가 바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로젝트 '스파르탄(Spartan)'으로 알려진 차세대 브라우저의 이름을 놓고 고심 중이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링크)은 더버지를 인용해 MS가 윈도10에 탑재될 차세대 브라우저의 새로운 이름 또는 새 브랜드를 뭘로 정할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윈도10에선 코드명 스파르탄이라 불리는 새 브라우저가 제공된다. IE 브라우저가 바로 사라지는 건 아니다. 기존 기업용 윈도에 맞춰 개발된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지원을 위해, IE도 함께 제공된다.
새로운 윈도 클라이언트가 기존 기업용 전산환경과 궁합이 맞는지 여부는 꽤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약 5년전 인텔은 호환성때문에 당시 MS 최신 운영체제(OS)인 윈도7 도입을 미뤘을 정도다. (☞관련기사)
MS는 과거에도 윈도 내장 브라우저를 대폭 변경한 적이 있지만 IE라는 이름은 유지해 왔다. 스파르탄 브라우저를 IE 브랜드와 분리하려는 이유는 사용자들에게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버지의 톰 워렌 시니어에디터(≒차장)는 MS는 지난 몇년간 IE6을 희화화하는 재미있는 캠페인을 통해 IE(후속버전)가 뒤집어쓴 부정적 이미지를 걷어내려고 노력해 왔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링크)
IE6은 MS가 지난해 지원을 공식 중단한 윈도XP 운영체제(OS)의 내장 브라우저였다. 최근 몇년새 웹표준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이를 따르지 않는 IE6은 인터넷사용자와 웹기술업계에 해로운 존재로 인식됐다.
이에 MS는 3년 전부터 인터넷사업자들과 손잡고 사용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IE6 브라우저 퇴출 캠페인을 벌였다. 지난 2011년 3월 각국 IE6 점유율 통계를 보여주는 'IE6카운트다운' 사이트도 열었다. (☞관련기사)
IE6 퇴출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IE6카운트다운 사이트에 따르면 4년전 한국 IE6 점유율은 24.5%, 세계 점유율은 11.6%였다. 현재 기준으로는 한국이 0.3%이며, 세계 점유율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링크)
다만 MS는 앞서 사용자들의 인식에 박힌 IE 시리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까지 지울 수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MS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스파르탄 브라우저에 IE란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한 이유다.
미국 지디넷 래리 디그넌 편집장은 새 MS브라우저 스파르탄은 낡은 이름을 달 수 없다며 그 이름은 (차세대 사용자 기기 환경을 상징하는) '다중 스크린'과 브랜드를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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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스파르탄 브라우저에 어떤 이름을 붙일 것인지에 대한 힌트는 거의 없다. 경쟁사 제품과 중복되는 이미지를 피하고 MS의 서비스나 기술을 연상시킬 어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짐작할만한 정도다.
디그넌 편집장은 검색브랜드 '빙(Bing)'이나, 프로젝트 스파르탄에 탑재될 새로운 렌더링모드 'EdgeHTML'을 딴 '엣지', 또는 'MS익스플로러'나 'MS유니버설', 어쩌면 음성인식 상호작용 서비스 '코타나'같은 이름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