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독일)=이재운 기자>샤오미가 스마트홈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체 특허’임을 강조한 스마트 모듈을 통해 모든 가전 제품을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2015 전시회에서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운 좋게도 2년 전부터 스마트홈 시대를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글이 스마트홈 관련 기기 제조사인 네스트를 인수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도 이에 대한 준비가 완료돼 이제 공개할 때가 됐다”며 지난해 말 공개한 공기청정기 ‘미 에어(Mi Air)’를 스마트폰으로 원격 조작하거나 현재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점을 언급했다.
또 관찰과 촬영은 물론 대화도 가능한 ‘이 스마트 웹캠(Yi Smart Webcam)’을 통해 원격으로 가족과 연결될 수 있는 점을 강조한 뒤 ‘스마트 모듈’에 대해 설명했다.그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 모듈은 무선통신 연결 기능이 없는 가전 제품도 샤오미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 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를 하나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할 수 있어 자사 스마트폰을 통한 스마트홈 솔루션 구현이 가능해진다.
구체적인 출시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나, 모듈 가격은 개당 2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련의 특허 침해 관련 비판을 의식한 듯 스마트 모듈만큼은 자체적으로 특허를 개발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밖에,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발표 자료를 통해 앞서 출시한 ‘미 TV(mi TV)’와 ‘미 밴드(Mi Band)’는 물론 향후 ‘미 와이파이(Mi Wi-fi)’, ‘미 박스(Mi Box)’, ‘미 파워플러스(Mi Power Plus)’, ‘이 라이트(Yeelight)’ 등도 소개해 다양한 신제품의 등장도 예고해 이른바 '종합가전회사로의 전환'을 외친 기존 외신 보도를 뒷받침했다.
IT 전문 매체 엔가젯은 지난해 말 샤오미 고위 관계자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공기청정기 공개행사 직후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가전회사로 성공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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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6천112만대를 판매하며 매출액 743억위안을 기록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7%,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IT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인터넷 플러스’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제품 생산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1위를 기록했다는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를 언급하며 인도 시장에서도 진출 초기에 이미 5위에 오를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