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얼굴인식 결제 도입한다

마윈 회장, 세빗 개막식서 직접 시연

<하노버(독일)=이재운 기자>알리바바가 핀테크 영역에 ‘얼굴인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알리페이에 조만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콩그레스센트룸에서 열린 세빗(CeBIT)2015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얼굴인식을 이용한 결제 기술을 직접 시연했다.

마 회장은 하노버 산업박람회 기념 우표를 20유로에 구매해 이를 현장에 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사전에 등록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 입력해 둔 결제수단 정보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그 동안 다양한 얼굴인식 기술이 등장해 출입관리 등 보안에 사용된 경우는 있었지만 ‘결제’ 방식에 도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다만 마 회장은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시기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마 회장은 세빗2015의 주제인 ‘디코노미(d!conomy)’에 대해 주최 측의 해석인 ‘디지털(Digital)’을 넘어 ‘데이터(Data)’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데이터가 메워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창업하지만 3년 뒤에 남는 기업을 얼마 되지 않는다”며 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애플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이제는 B2C(기업이 소비자를 대상으로)가 아닌 C2B(고객으로부터 기업으로 이어지는)에서 축적된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14년 전 우리(중국인)는 중국에서 만든 물건을 유럽에 팔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는 유럽의 여러 기업들이 중국에 물건을 팔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노력한다”고 강조하며 “좋은 일(Fantastic work)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메르켈 총리는 물론 동반 국가(주빈국)로 초청된 중국의 마카이 부총리와 슈테판 쇼톡 하노버 시장 등이 참석해 중국과 독일간 협력 강화를 통해 창출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잠재력을 발현하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