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클라우드, SDN기반 가상라우터 전진배치

일반입력 :2015/03/14 08:45    수정: 2015/03/15 13:28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컨트롤러를 상용화한 벤처업체 '쿨클라우드(KulCloud)'가 이번엔 'SDN이 아닌 망과 연동되는 SDN기반의 가상라우터'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SDN은 네트워크 장비들이 '컨트롤러'의 명령에 따라 트래픽을 처리하도록 구성, 제어가 가능한 인프라를 말한다. SDN과 SDN이 아닌 환경을 연동하거나 함께 제어하는 기술을 둘러싼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4일 쿨클라우드가 올초 '프리즘(PRISM)'이라는 SDN기반 가상라우터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화이트박스 스위치를 기존 네트워크 장비와 연동되는 라우터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들은 서로 '다중프로토콜레이블스위칭(MPLS)', '최단경로우선프로토콜(OPFS)', '경계경로프로토콜(BGP)' 등으로 통신한다. 통상 SDN 구축 기술은 이같은 기능을 온전히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쿨클라우드 측은 프리즘을 쓰면 '오픈플로(OpenFlow)' 호환 스위치에 상용 및 오픈소스로 구현된 MPLS, OSPF, BGP 등을 지원하는 가상라우터 수십개를 생성, 이중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즘은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술 '오픈스택(OpenStack)'의 뉴트론과 연결되는 플러그인도 포함한다. 뉴트론은 오픈스택 인프라에서 네트워크 기기와 자원을 API로 연결해 관리하는 역할이다.

여기에 플러그인으로 연결된 프리즘은 뉴트론에서 부족한 '오픈플로' 기반 장비의 네트워크 사용량 예측, 세분화된 프로토콜 선택, 유연한 고가용성(HA) 기능을 보완한다. (☞링크)

박성용 쿨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프리즘은 앞서 국외 파트너들과 진행해 온 긴밀한 협력을 통해 파악한 SDN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가상라우터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프리즘은 현재 피카에이트(Pica8)의 화이트박스 스위치 또는 여러 가상화 환경에서 돌아가는 오픈V스위치 환경을 지원한다. 국내 장비업체와 협력해 더 다양한 스위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CTO는 또 프리즘에 가상사설망(VPN), 가상방화벽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프리즘에 대한 국외 파트너들의 호평과 관련 사업을 위한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쿨클라우드는 이미 국내외 SDN업계에서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아 온 벤처업체다. 국내에선 지난 2012년 한국 최초로 SDN컨트롤러 '물(Mul)'을 상용화한 곳으로 이름을 알렸다. (☞관련기사)

이후 쿨클라우드는 자사 SDN컨트롤러의 동일한 핵심 코드와 API를 써서 '빔(BEEM)'이란 상업용 제품(☞링크)과 '오픈물(OpenMul)'이란 오픈소스프로젝트(☞링크)로 개발해 내놓고 있다.

프리즘은 쿨클라우드의 컨트롤러 중심으로 구축된 SDN 환경을 전제한다. (☞링크) 통신사 또는 기업에서 프리즘을 도입하려면 쿨클라우드의 빔 또는 오픈물 컨트롤러를 사용중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쿨클라우드의 빔이나 오픈물이 프리즘 솔루션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점은 이미 여러 SDN 전문업체들이 자사 컨트롤러 기술의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는 점이다.

어떤 SDN컨트롤러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인지 점치긴 이르다. 타사처럼 쿨클라우드는 자사 물 컨트롤러와 프리즘 솔루션의 경쟁력이 높고 업계 관심도 크다는 점을 강조해 나갈 계획이다.

박 CTO는 브로케이드가 쿨클라우드 상용SDN컨트롤러를 구매해 대용량 SDN스위치 장비를 개발 중이며 SDN전문사이트의 오픈소스SDN프로젝트 활성도 10위권에 오픈물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쿨클라우드가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 'NFV&SDN서밋2015'에서 프리즘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라 밝혔다. 마침 행사 주제에 프리즘의 등장 배경인 MPLS, BGP와 SDN 연동 방안이 포함돼 있다.

NFV&SDN서밋은 각국 망사업자와 파트너가 참가하는 네트워크기술컨퍼런스다.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등록한 참가자 규모는 65개국 1천4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링크)

관련기사

박 CTO는 자사 SDN기술에 대해 네트워크의 물리적 접점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목표라며 연구결과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고 표준을 선점할 수도 있어 사업 가치와 잠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픈물 프로젝트 사이트의 프리즘의 개발 로드맵(☞링크)에 따르면 지난 1월 개발을 마친 '콘케이브' 릴리즈의 코드가 나왔고, 이달중 MPLS LDP, L3 ECMP, VLAN과 LAG 등 L2 프로토콜을 지원하는 '다이애그널' 릴리즈가 나올 예정이다. 오는 7월로 예고된 '일립스(Ellipse)' 릴리즈에는 '트라이던트+'같은 주요 ASIC의 활용이나 멀티캐스트 프로토콜 지원과 제어기능에 대한 고가용성 보완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