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멕시코에 대한 애정 높인다

일반입력 :2015/03/11 15:05

멕시코로 향하는 자동차 업체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 BMW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판매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중국이나 미국보다는 멕시코에 더욱 집중될 모양세다.

■기아차, 멕시코 오피니언 리더 초청해 자사 홍보 강화 나서

기아차는 지난해 8월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 몬테레이 지역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생산량 30만대에 육박하는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공장 준공 이전에 스포티지, 쏘렌토 등을 무관세 판매하는 계획도 시행할 예정이다.

판매 뿐만 아니라 멕시코 내 인지도를 강화하려는 기아차의 움직임도 보인다. 기아차는 10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 멕시코 현지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이 기아차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기아차가 멕시코 현지 전략을 강화한 만큼 자사의 역량을 멕시코인들에게 중점적으로 소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멕시코 내 현지법인을 세우고 i10, 엘란트라(아반떼)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전까지 크라이슬러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해왔지만 자체 법인을 설립해 현대차 고유 브랜드를 알리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폭스바겐, 생산시설 증대로 1900명 고용 효과 기대

해외 자동차 업체 중 멕시코 현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곳은 독일 폭스바겐이다. 폭스바겐은 이달초 멕시코 푸에블라공장에서 생산 시설 증산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했다. 폭스바겐의 주력 소형 SUV인 ‘티구안’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다. 폭스바겐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멕시코 내 입지 강화 뿐만 아니라 약 1900명의 고용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BMW, 다임러 등 독일 업체들도 멕시코 관련 투자를 강화하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BMW는 지난해 7월 중부 산루이스포토시 주에 10억 달러의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고, 다임러는 일본 닛산과 합작해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에 13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두 회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인피니트 등의 제품을 연간 30만대 수준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멕시코 잠재력 믿는 자동차 업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대한 시선을 높여가는 이유는 멕시코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 자료에 따르면 작년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은 330만대로 전년 대비 10.2% 상승했다.

8위를 기록한 브라질을 누르고 세계 7위 자동차 시장으로 오른 멕시코는 저임금 숙련 노동력을 갖춘 몇 안되는 국가중 하나다. 1990년대 초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출범되면서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 능력은 해를 거듭할 수록 올랐다. 이로 인해 멕시코 내 자동차 판매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멕시코 자동차 판매량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고 올해 판매량은 12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잠재능력으로 봤을 때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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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차가 멕시코 현지에서 성공하면 이들의 글로벌 전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시장에서 자동차 업체간 경쟁 심화와 저물가 기조가 확산될 조짐이 있다고 밝혔지만, 저임금 노동력 시장이 풍부한 멕시코를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생길 수 있다.

기아차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 글로벌 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입장인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성과를 보일 경우 현지 전략 차종 출시 등 다양한 사업등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