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설립한 MS연구소가 국내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해 학술연계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MS는 긴 시간 동안 과감한 지원을 유지해 오면서도 지원을 통해 나온 연구 결과물에 대해 어떤 제한 조건도 달지 않고 있다. MS에 필요한 기술이나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MS는 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학계에 조건 없는 지원을 하는 걸까?
한국MS는 10일 MS연구소 학술연계 및 지원 프로그램 시행 10주년을 맞아 미디어 행사를 열고 MS의 인재 육성 철학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MS연구소가 국내 학계에 보여준 지원은 단순히 금전적으로만 따져봐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2005년부터 MS연구소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50건의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지원된 금액은 순수 프로젝트 비용만 900만 달러(약 100억원)이상에 달한다.
MS연구소에서 학술연계 및 지원을 맡고 있는 이미란 상무에 따르면 900만 달러는 MS연구소 전체 예산 중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시아에선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 중국에 대학교가 1천200여 개 이상이나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지원이 더 과감하다고 볼 수 있다.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은 한국이 더 크다고 한다.
다른 많은 기업들도 산학협동 연구를 지원하고 있지만 기업의 속성상 단기적인 성과나 목적 위주로 진행되기 쉽다. 따라서 보통 기업지원을 받아 시작하는 연구프로젝트는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을 연구 과제로 받아 그 결과 물에 대해서도 몇 년간 기업의 허락을 받아야만 논문을 쓸 수 있는 등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MS연구원의 프로그램은 좀 다르다. MS는 관심 있는 연구에 대해 3페이지정도 간단한 제안서를 제출하면 기존에 나와있지 않은 아이디어인지 짧게 검증하고 충분히 가치 있는 연구라고 판단되면 지원을 결정하고 있다.
MS연구소 글로벌 IT 석학들의 멘토링은 물론 MS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데이터, 컴퓨팅 파워 같은 리소스도 학교에는 제한 없이 열려 있다.
또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학계의 의견을 존중한다. 모두에게 공개해 공유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대학이나 교수가 지적재산권을 갖길 원하면 MS연구소에 메일을 통해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이런 차이는 학계와 함께 미래에 기여한다는 가치를 공유하고 전세계 컴퓨터 엔지니어가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좀 더 거시적이고 공익적인 목적에서 시작한다. MS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학생 기술 경진대회인 이매진컵을 매년 개최하는 것이나 미래교육캠페인을 벌이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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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상무는 그런점에서 MS연구소의 지원 프로그램을 사람중심의 연속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학부생이 연구원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연속성 있게 지원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중심의 프로그램이며, MS가 가지고 있는 기술, 데이터, 인프라 등 모든 자원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형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MS연구소는 연구분야를 IT를 넘어 융합연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란 상무는 “지금까지는 컴퓨터과학(CS) 분야에 지원이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대상범위를 공대를 넘어 학계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