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의료 연구용 오픈소스 플랫폼 ‘리서치키트(Research Kit)’를 공개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원격 진료’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의료 분야 연구원들이 애플이 사용자들로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연구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리서치키트를 발표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아이폰 등 iOS 기반 기기 사용자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오픈소스를 운영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애플은 관련 데이터를 전혀 들여다보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점도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은퇴 이후 집 안에서만 머무르는 노년층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버라이존이나 AT&T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IT 기업들이 일제히 원격 진료에 관한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미국은 의료보험 제도가 아직 완전히 보편화돼 있지 않고, 국토가 넓은 반면 의료시설은 이에 다 미치지 못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환경에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의 이번 조치는 기본적인 건강 진단을 원격으로 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원격진료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셰인 워커 디렉터는 “7억명의 아이폰 이용자와 함께, 리서치키트는 데이터 수집 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 의료 연구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환자 상태 변화를 빨리 확인하는 의료 연구 분야의 새로운 툴로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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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격 진료에 대한 국내 환경 변화 여부도 주목된다. 국내에서도 서남해 도서지역이나 휴전선 인근 오지에서 복무하는 군 병력을 대상으로 일부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나, 의료계의 반발 등으로 사업 본격화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규제를 비롯한 여러 제반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아 주춤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