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계 TV시장 '양강 구도' 굳히기

프리미엄 TV시장 영향력 확대…中업체 도전 뿌리쳐

일반입력 :2015/03/05 15:11

이재운 기자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兩强) 구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여전히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지만 삼성과 LG는 고급형(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 시장에서 국내 대표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과 질 모두 한국 업체 강세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TV 제조사들의 제품 생산량 목표치 등을 근거로 분석한 TV 패널 구매량 예상치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3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시장의 4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이들 업체가 차지한 비중인 37%를 상회하는 수치다.

데보라 양 IHS 디스플레이 공급사슬 담당 연구원은 “긍정적인 출하량 목표치에 의거, 상위 3개 업체, 그 중에서도 특히 삼성의 패널 주문량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중소 제조사들에게는 더욱 강한 경쟁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시장에서 유의미한 제조사가 상위 3개 업체, 특히 국내 업체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해석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은 다른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디스플레이서치가 조사한 지난해 평판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조사결과 삼성전자가 29.2%, LG전자가 16.7%를 차지하며 전체 시장의 45.9%를 차지했다. 전년 각각 26.7%와 15.2%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3위 소니가 7.9%에 불과하고, 4위와 5위에 포진한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5.5%와 4.6%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이나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위츠뷰가 조사한 세계 LCD TV 시장 점유율 현황(출하량 기준)에서도 지난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가 22.8%, LG전자가 14.9%로 전체의 37.7%를 기록해 한 자리수 대에 그친 중국, 일본, 미국 업체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양강구도를 구축했다. 매출과 출하량 기준, 즉 ‘양과 질’ 모두 한국 양대 업체의 '압승'이다.

프리미엄 특히 강세...중국 도전 뿌리쳐

두 업체는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통해 LCD 기반 TV 중 가장 높은 색재현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개발 적용한 이미지 처리 엔진 등 관련 기술을 통해 중국, 일본 업체들의 퀀텀닷 제품과는 또 다른 차별점을 제시하고 있다.

OLED 분야에서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LG전자는 이미 W-OLED 방식 기반 패널을 사용한 ‘올레드 TV’ 확산을 위한 ‘원년’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도 최근 'Super UHD OLED'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AMOLED 패널을 사용한 TV를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 2013년 초 잠시 제품을 공개했으나 이후 낮은 수율로 인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미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디스플레이가 그 동안 한 자리수에 머물렀던 TV용 대형 OLED 패널 수율(불량이 없는 양품 생산 비율)을 상당 부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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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이같은 OLED TV 확대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OLED 패널 매출액이 연평균 30%씩 성장, 오는 2020년에 46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여전히 거세지만,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우리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환율 파동 여파로 수익성이 잠시 악화됐지만 조만간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영업이익도 같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