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투싼, 티볼리보다 600만원 비싸

일반입력 :2015/03/04 14:41    수정: 2015/03/04 16:11

이달 중순 경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올 뉴 투싼'의 가격이 4일 공개됨에 따라 올해 초 국내 SUV 시장이 ‘올 뉴 투싼’과 쌍용차 ‘티볼리’를 중심으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 행사에서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차는 1.7리터 U2엔진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 또 현대차의 주무기로 뽑을 수 있는 7단 듀얼 더블클러치 트랜스미션을 1.7리터 엔진에 적용하는 전략도 내놨다.

'올 뉴 투싼'을 상대하는 '티볼리'의 2월 판매량은 총 2898대로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보다 25.3% 증가한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런칭하며 전 세계에 '티볼리 효과'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올해 국내 SUV 시장의 큰 핵으로 떠오른 '올 뉴 투싼'과 '티볼리'의 가격은 어떨까? 전적으로 '올 뉴 투싼'의 가격이 티볼리보다 약 600만원 가량 비싸다. '티볼리'의 최저가는 1635만원, '올 뉴 투싼'의 최저가는 2250만원이다.(수동변속기 기준)

가격 차이가 크게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크기. 업계에서는 티볼리와 투싼이 국내 SUV 시장에서 치열한 맞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보이지만, 차체 크기가 확연히 차이나는 만큼 이 두 모델을 같은 급의 차종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있다. 현대차 유럽법인이 공개한 '올 뉴 투싼'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75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인 반면, '티볼리’의 크기는 전장 4195mm, 전폭 1795mm, 전고 1590mm다.

하지만 현대차가 공개한 '올 뉴 투싼'의 1.7리터 U2 엔진 모델의 최저가가 2340만원이 넘어서자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비슷한 엔진급인 티볼리 1.6 최저가(MX 수동)는 1635만원이다. 또 올 뉴 투싼의 R 2.0 엔진 최고급 모델이 2970만원으로 책정돼 옵션을 포함시키면 가격이 약 3천만원대로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반면 티볼리 LX 최고급형(1.6 가솔린 모델)은 2347만원으로 7인치 네비게이션과 선루프 등의 옵션을 포함시킬 경우 최대 2450만원대까지만 올라간다.

현대차는 최근 트렌드인 '다운사이징' 전략으로 1.7리터 중심으로 '올 뉴 투싼'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올 뉴 투싼' 1.7리터 엔진 탑재 모델이 티볼리 효과를 잠재울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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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4일 공개된 '올 뉴 투싼' 평균 가격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300만원 높고 티볼리보다 600만원 가량 비싼 만큼 이달 중순 출시 이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미지수다. 또 기아차에서는 올 상반기 내에 신형 스포티지를 공개할 예정이라, ’올 뉴 투싼‘이 오랫동안 현대차의 신차 효과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태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뉴 투싼과 스포티지가 티볼리와 차급을 달리보고 있다”며 “신차 효과는 어느 차종에나 있지만 티볼리는 다른 차종보다 두각을 보였다. 당분간은 티볼리 효과는 올 뉴 투싼 출시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심지어 “올 뉴 투싼의 1.7리터 모델도 티볼리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