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버림’의 승부수를 띄웠다. 디자인 유사성에 대한 지적를 각오하고 회심의 카드를 던졌다. 거기에 ‘듀얼 엣지’를 더해 아름다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런 시도가 ‘애플의 독주’를 저지할 지 시장의 관심과 주목도 높아지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반격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판매량 5천만대 넘을 것 장밋빛 전망 가득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의 화두는 단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다.
이들 제품은 하이엔드(고급형)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대한 우려 속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배터리 교체, 마이크로SD 카드 단자 등 자신들의 장점까지 포기해가며 내놓은 승부수이기 때문이다.우선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증권가는 실물이 공개된 이후 여러 요소를 종합해 판매량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작 대비 11% 상향된 4천200만대를, NH투자증권은 기존 전망치 대비 11% 상향 조정한 5천100만대 수준을 예상했다. 5천만대를 넘는 전망은 사상 최대 판매량 경신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자연스레 하이엔드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독주를 어느 정도 견제할 것인지로 모아진다.
■'6 엣지'로 '6의 독주' 막고 반전 계기로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를 통해 하이엔드 시장을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450만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동률(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조사)을 이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 동안 애플과 멀찍이 격차를 뒀던 삼성전자가 순식간에 추격 당한 것이다.
향후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이영소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아이폰6가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애플이 시장을 많이 가져간 상황에서 갤럭시S6의 4월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제품이 경쟁력이 있는 만큼) 출시 시점이 조금 더 빨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아이폰6가 상당 부분 프리미엄폰 시장을 잠식한 상황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듀얼 엣지’로 3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갤럭시S6 엣지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엣지’ 제품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애플 제품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더 높은 부가가치를 안겨줄 수 있는 만큼 매출 증대는 물론 향후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나아가 새로운 기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해주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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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대량 생산을 담당할 A3 라인 가동을 올 상반기 안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공개한 갤럭시노트 엣지의 생산량이 소량에 불과했던 반면, 갤럭시S6 엣지는 생산량을 대거 늘려 가격 조절도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는 결론도 나온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며 “신제품 2종의 판매량을 더한 수치에서 엣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영소 선임연구원도 “전작(갤럭시노트 엣지) 보다 실험적인 성격을 줄이고 상용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다음달 10일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출고가는 갤럭시S6 32GB 기준 699유로(약 86만1천원), 갤럭시S6 엣지는 32GB 기준 849유로(약 104만6천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