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롤리팝 암호화기능 기본 탑재 무산?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에서 기기 내부 저장 파일에 대한 암호화를 기본 기능(default)으로 지원하겠다는 구글의 계획이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9월 구글은 롤리팝에 '풀-디스크 암호화(Full-Disk Encryption)'이라는 기능을 기본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으나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6에서도 이러한 기능이 기본기능으로 지원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롤리팝을 적용한 스마트기기 제조사들이 직접 해당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아스테크니카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롤리팝을 내놓을 당시 기기 암호화 기능을 기본기능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해당 기능은 다음 OS 버전에서나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롤리팝을 지원하는 스마트기기는 기기 내 암호화 기능을 제공하고는 있지만 이를 구현하는 것은 구글이 자체 개발한 넥서스6(스마트폰), 넥서스9(태블릿)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조사 몫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9월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니키 크리스토프 구글 대변인은 차기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암호화가 기본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따로 설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글의 행보는 애플이 최신 OS인 iOS8에서 기기 암호화 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활동을 폭로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해당 기관이 프리즘(PRISM)이라는 감시체계를 통해 구글, 애플 등을 포함한 글로벌 IT기업들을 전방위로 감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구글, 애플 등은 기기 내 정보를 몰래 보지 못하도록 기기 암호화 기능을 기본탑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외신은 구글이 왜 정책을 바꿨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암호화를 기본기능으로 제공할 경우 기기 성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