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도 휴대폰 개통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유통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주말에도 꾸준히 가입자 유치에 나서왔던 대형 유통점들은 매출 상승의 기대감을 표출한 반면, 대부분의 영세 매장에서는 경기불황에 인건비 증가 등 비용부담을 우려해 가게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말 영업재개로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고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이후 움츠러들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유통점들은 불경기에 갑작스런 영업재개 선언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주말 개통 재개는 영업 활성화?
실제로 주말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일대의 휴대폰 유통점 직원들은 주말에는 상담만 했었던 고객들이 개통까지 이어지면서 일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주말에는 고객이 가입신청서만 작성하고 월요일에 실제 개통이 일어나는 구조였지만, 앞으로는 주말에도 신청과 개통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게 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인 것이다.
서울 서교동의 한 휴대폰 대리점 직원은 “원래 일요일에도 영업을 해왔었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 “주말 개통 이후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여대 앞의 유통점에서는 호객행위를 하는 매장 직원들도 볼 수 있었다. 매장 직원은 “(호객행위를 통해)가입자를 유치하고 주말 개통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며 “주말 개통이 신학기와 함께 시작되면서 매출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 유통점은 인건비 걱정에 '한숨만'
주말 영업으로 가입자들이 몰리고 있는 대형 유통점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유통점들은 주말 개통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인지, 중소 유통점들의 경우는 눈에 띄는 가입자들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한 대리점 직원은 “오후 6시 정도까지 가입자는 단 한 명 이었다”며 “2월 보다 보조금이 준 탓에 상담자도 줄어들고 가입하는 고객도 생각보다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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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규모 유통점은 주말 근무에 대한 걱정이 오히려 더 커졌다. 평소 일요일에 영업 하지 않았던 서울 강동구의 한 대리점 직원은 “주5일씩 근무했던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근무일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말 개통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상되지 않는 가운데 인건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불경기에 비용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실제 1일 주말 개통이 시작됐음에도 문을 닫은 영업점들이 많았다. 특히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일부 대리점은 비용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한편 정부는 주말 개통으로 전산체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주말에 성황을 부렸던 불법보조금(리베이트) 경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가입자 수치 확인을 통해 현실적으로 일시적인 리베이트 상승을 잡아내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