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성장, 글로벌 매출이 이끈다

해외 매출 신장->회사 성장의 원동력

일반입력 :2015/02/27 10:30    수정: 2015/02/27 10:38

박소연 기자

최근 각 게임사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이들에게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이 게임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뛰어난 해외 성과를 기록한 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웹젠 등의 게임사는 지난 한 해 해외매출 신장이 전반적인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더 큰 곳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글로벌 성과는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더욱이 이들은 추후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국내 최대 게임 업체로 꼽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매출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엔씨소프트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천387억 원, 영업이익 2천782억 원, 당기순이익 2천275억 원으로 전년대비 11%, 36%, 43% 성장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한 해외 총 매출. 연간 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4천988억 원, 북미‧유럽 1천484억 원, 일본 415억 원, 대만 132억 원 로열티 1천368억 원으로 해외 총 매출은 3천4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약 2천600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대비 30% 가량 성장한 결과로 전체 매출 성장률인 11%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로열티 매출이 전년대비 107%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북미‧유럽 지역에서의 주력 IP(지적재산권) ‘길드워2’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낸 데 더해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 로열티 매출이 확대된 결과다.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업계 3위로 뛰어오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도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2.85% 증가한 5천75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0.6% 증가한 1천35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모바일 게임 부문으로 넷마블은 지난해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전년대비 41% 증가한 4천6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의 해외 매출은 575억 원으로 비중은 크지 않으나 전년대비 223%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이는 중국, 대만, 일본 등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수출 국가가 확대되면서 해외 로열티 매출이 증가한 결과. 더욱이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국내 흥행작들을 해외에 직접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라 올해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투스(대표 송병준)와 웹젠(대표 김기영)은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뭇 게임업체들이 꿈꾸는 국내외 매출 다각화의 성공 케이스라 할만하다.먼저 컴투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188%, 1천209%, 309%씩 성장한 매출 2천347억 원, 영업이익 1천12억 원, 당기순이익 792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높은 매출 신장은 해외 매출 덕이 크다. 컴투스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천77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3%에 달한다. 전년 대비 523% 성장한 결과다.

컴투스의 대표적인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 등이 상당 부분 기여했다.

‘서머너즈 워’는 지난해 4월 국내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각 해외 시장에 진출, 최근에는 360, 바이두 등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일 년이 다 돼가는 게임이지만 높은 인기는 여전해 27일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에 올라 있다. 최근 글로벌 다운로드 3천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웹젠의 무기는 웹젠의 대표적인 온라인 MMORPG ‘뮤 온라인’ IP(지적재산권)이다. 특히 중국에서의 활약이 거세다. ‘뮤 온라인’은 지난 2003년 중국 온라인 게임에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했던 인기 게임이다.

웹젠은 지난해 하반기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웹 게임 ‘대천사지검’과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을 중국에서 출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천사지검’은 서비스 22일 만에 매출 6천 만 위안(한화 약 100억 원)을, ‘전민기적’은 서비스 직후 첫 13시간 동안에만 6천만 위안(한화 약 46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에 지난해 ‘뮤 온라인’의 국내외 총 매출은 전년대비 60% 넘게 상승했다. 이를 포함, 웹젠은 지난해 매출 734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 당기순이익 84억 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2%, 413%, 366%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51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이 게임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있어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