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이하 메가포트)가 온라인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부문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메가포트가 엔트리브소프트의 게임 회원 DB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스마일게이트 측은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부분에 대한 영업권과 사업권 등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아직 계약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메가포트의 온라인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메가포트와 엔트리브소프트는 왜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까.
복수의 업계 전문가는 두 회사가 서로 다른 목적으로 협상을 시작했고, 각각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줄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요약하면 메가포트는 온라인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게임 이용자의 회원 데이터베이스(DB) 확보였고, 엔트리브소프트는 매각에 따른 수익과 모바일 게임 사업 역량의 집중이었다.
■메가포트, 현금으로 엔트리브 회원 DB 흡수
메가포트는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출범했다. 이 회사는 ‘아제라’ 등 퍼블리싱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회원 DB가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메가포트는 ‘제 3자 정보제공 동의’란 절차를 통해 엔트리브소프트의 회원 DB를 넘겨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절차는 네이버 등 인터넷 사업자들의 게임 채널링 서비스에도 이미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개인정보보호법 강화 정책과 셧다운제 등이 시행된 이후 신규 회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 회원 가입을 위해선 복잡한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메가포트가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회원 DB 확보에 나선 이유로 풀이된다.
앞서 메가포트는 아프리카TV의 온라인 게임 테일즈러너의 영업 및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회원DB 확보의 첫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엔트리브소프트의 유효 회원 수다. 이는 메가포트가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부문 인수가 마무리된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가포트 측은 모회사의 풍족한 현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모회사는 현금 보유만 수천억 원 대”라면서 “메가포트는 현금을 활용해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부문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 전략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경쟁력이 낮은 온라인 게임 부문을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알려졌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해 마련한 현금으로, 모바일 게임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계산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은 모회사 엔씨소프트가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지분 74.4%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 사업자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통해 모바일 게임 사업 공략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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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엔트리브소프트는 게임포털 게임트리를 통해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 야구 게임 ‘MVP베이스볼온라인’ ‘프로야구 매니저’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엔트리브 측은 “(메가포트와의)온라인 게임 부문의 사업 양수도 협의는 모바일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공식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