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융.복합 시대를 맞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정부는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비쳤지만, 대기업들이 참여가 줄어들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25일 특허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 2007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로봇 시장은 이 보다 2배 높은 22%의 연평균 성장률을 2008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특히 서비스용 로봇 시장이 세계적으로는 16%, 국내에서는 44%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로봇 시장의 중심축이 제조용 로봇에서 점차 고령화, 안전, 건강 등 서비스용 로봇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는 서비스용 로봇으로 가는데...역행하는 국내 상황특허청은 지능형 로봇과 관련된 특허출원은 지난 2008년 795건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2년부터는 전체적으로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 로봇 분야의 국내 특허출원 건수와 비중이 안정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이에 대해 특허청 관계자는 “서비스용 로봇 출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로봇기술과 다른 산업의 융합화로 대변되는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로봇기술과 다른 산업 간의 융합 확대 및 기술 선점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소프트뱅크가 선보인 감정을 느끼는 로봇 '페퍼'를 비롯해 노인 돌보미 로봇, 은행 방문객 접대용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용 로봇이 등장해 상용화로 이어지고 있고, 미국에서도 구글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관련 부분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대기업, 참여에 소극적...정책 대안 마련해야
이 같은 환경이 발생한 배경에는 자본력을 갖춘 국내 대기업의 투자가 활발하지 못한 요인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로봇산업 관련 한 단체 관계자는 “대기업의 참여가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지만, 투자에 소극적이라 산업계 확대가 제한적이다”라고 푸념했다.
지난해 한국로봇산업협회는 김철교 삼성테크윈 대표를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삼성의 참여를 이끌어낸 만큼 국내 로봇 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허탈함’을 토로했다. 한 업체 대표는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감소하지 않겠나”라며 “많이들 아쉬워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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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동부그룹이 로봇 제조사인 동부로봇을 중국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로봇 산업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허청은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로봇 핵심기반기술과 서비스용 로봇 기술 확보 토대 마련을 위한 산업분야 특허동향조사 지원, 중소기업 대상 찾아가는 IP 설명회, 맞춤형 특허 정보 제공, 기술융합의 허브 기능을 위한 기업별 특허정보 분석 등의 로봇융합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