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 것은 삼성도 구글도 아니다.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 업체인 HTC가 지난 2008년 선보인 G1이 첫 안드로이드폰이다.
덕분에 HTC는 한 때 안드로이드폰 원조 노릇을 했다. 비록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철수했지만 여전히 무시못할 실력자 중 하나다.
씨넷은 23일(현지 시각) 안드로이드 진원지인 HTC가 지금까지 선보인 안드로이드 폰 중 최고, 최악의 제품을 모아서 소개했다.
■ 최초의 안드로이드 'G1'
첫 안드로이드폰은 생각보다 멀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 중심엔 대만업체 HTC가 있었다.
HTC는 지난 2008년 9월 안드로이드 세계에 재빨리 적응하여 구글, T 모바일과 손을 잡고 G1을 출시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HTC는 윈도 모바일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G1 출시 이후 안드로이드 생산에 올인했다. 덕분에 HTC는 애플의 첫 특허 소송 타깃이 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 HTC 히어로
G1을 내놓은 이듬해 HTC는 히어로(Hero)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HTC가 독자 개발한 '센스(Sense)' UI를 채택한 첫 번째 제품이었다. 특히 '센스' UI는 독특한 레트로풍 시계와 날씨 위젯 등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받았다. 덕분에 히어로 역시 한 동안 인기상품에 머물렀다.
■ 구글과 다시 손잡고 만든 넥서스원
G1 출시 2년 뒤인 2010년에 HTC는 다시 한번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제품이 넥서스 원이란 전략 상품이었다. 이 제품에는 출시 직전까지 아이폰 대항마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대항마는 제대로 질주하지 못한 채 사라졌다. 구글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시장의 반향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때문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통신시장에선 온라인 유통 방식이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다. 여기에다 통신사들 역시 구글의 새로운 유통 방식과 단말기 직접 제조 등을 경계해 넥서스원의 판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 HTC 디자이어디자이어는 전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HTC 제품 중 하나다. HTC는 아직도 디자이어 브랜드를 제품 라인에 붙여 활용되고 있다.
■ 최초의 4G 스마트폰, HTC 이보(Evo)HTC는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와 손을 잡고 2011년 HTC 이보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와이맥스 4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첫 번째 제품으로, 시장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뒷면에 퀵스탠드가 붙어 있어, 기기를 세울 수 있게 동영상 감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 경솔한 도전 '이보(Evo) 3D'
HTC의 새로운 트렌드를 향한 도전의 역사도 늘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출시한 이보(Evo) 3D는 사진에 3D 효과를 주기 위해 2개의 카메라 렌즈를 탑재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혼란스러웠다. ‘기술적으로는 완벽하지만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3D 구현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 LTE시장을 위한 도전, HTC 썬더볼트
앞서 이보(evo) 제품을 통해 4G망을 사용하는 첫 제품을 내놓은 것처럼, 2011년 HTC는 버라이즌 네트워크를 사용해서 4G LTE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 썬더볼트를 출시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네트워크 불안과 연결 이슈 문제로 인해 좋지 않은 사용자 경험을 주기도 했다.
■ 여성 전용폰 HTC 라임
HTC는 여성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라임(Rhyme)'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폰도 특화된 스마트폰을 개발하려는 HTC의 욕심을 볼 수 있었으나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 HTC 원 시리즈
몇 번의 실패를 겪은 HTC는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나온 것이 2012년 출시된 HTC 원 제품군이다.
그 중 HTC One X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디자인은 높게 평가 받았다. 하지만 당시 출시된 아이폰이나 삼성 갤럭시S 제품에 비해 성능이 부족했다. HTC는 시리즈 첫 번째 제품인 'One X'부터 중급형 제품인 'One S', 보급형 제품인 'One V' 등을 출시하게 된다.
■ HTC ‘One’
2013년 HTC는 더 슬림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HTC 원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한 첫번째 폰이다. 또한, 이 제품에서는 그동안 HTC가 사용했던 레트로풍 시계와 날씨 위젯을 현대적인 UI 제공을 위해 과감히 버렸다. 또한, SNS나 뉴스 등의 피드가 실시간 갱신되는 홈 화면 블링크피드(BlinkFeed), Zoe 카메라 기능 등이 탑재되었다.
이 제품은 타 라이벌사 제품에 판매량이 밀리기는 했어도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페이스북과의 두 번재 협업 ‘퍼스트’
2013년에 HTC는 페이스북과의 두번째 협업을 통해 ‘페이스북 폰’으로 알려진 HTC의 스마트폰 ‘퍼스트’를 내놓았다. 이전 2011년에도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을 개발한 적이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홈’ 기능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고, 퍼스트 제품 자체의 성능도 기대 이하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그 결과 99달러였던 제품 가격이 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굳이 ‘퍼스트’가 아니어도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페이스북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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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c One m8
2014년, HTC는 원(One) 시리즈의 바디를 변형하여 더 메탈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HTC One M8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카메라의 정확하고 밀도 있는 인식을 위해 후면 카메라를 두 개 장착했다. 이 폰의 출시를 바탕으로 이 라인에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