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발목잡힌 KT, 빅2 넘보는 경쟁사

씨앤앰 인수할경우, KT와 어깨 나란히

일반입력 :2015/02/24 09:49    수정: 2015/02/24 10:14

국회 법안소위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안이 처리됨에 따라, 유료방송 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780만대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거느린 KT가 합산규제 법안에 발목이 잡히는데 반해, 나머지 사업자들은 M&A(기업인수 및 합병) 등을 통해 단숨에 KT와 대등한 빅2 대열에 올라설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23일 국회 미방위 법안소위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IPTV와 위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KT측은 가입자 유치에 발목이 잡힐 전망이다. 반면, 케이블TV MSO들을 비롯해 반KT 진영의 기업들은 더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측을 제외한 나머지 경쟁사들은 현재 매물로 나온 씨앤앰 인수에 성공할 경우, KT와 대등한 규모로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된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778만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28.6%를 점유하고 있다.

합산규제 상한선인 33%까지는 5% 남짓 남았지만, 정부가 3년 일몰에 규제연장 여부를 추후 재 논의하자고 한 이상 더 이상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는 힘들어 보인다.매물로 나온 수도권 최대 MSO인 씨앤앰은 지난해 기준으로 가입자 237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에서는 CJ헬로비전(421만)과 티브로드(330만)의 뒤를 잇고 있는 상황.

따라서 케이블TV 1,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이나 티브로드가 3위 사업자인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600만, 500만대 가입자를 거느린 빅2로 부상하게 된다.

IPTV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도 현재 가입자 260만명, LG유플러스는 187만을 확보하고 있어, 이들 두 사업자도 씨앤앰을 인수할 경우, 케이블TV 업체들을 제치고 유료방송 2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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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씨앤앰은 가입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고 디지털전환율도 66%로 케이블TV 중에는 가장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씨앤앰 인수는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게 양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가격과 시장상황. 업계 관계자는 “MSO의 상황이 예전처럼 좋지 못하고,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과한 가격의 씨앤앰을 인수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