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일 간의 긴 연휴가 끝날 기미가 보이고 이제 남은 건 지루한 귀경길 뿐. 꽉 막힌 도로 안에 갇혀 있자면 손에 쥔 핸드폰 외에는 딱히 할 것도 없다. 이럴 때 한 번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쉽사리 끌 수 없는 모바일 게임으로 긴 귀경길을 짧게 보내보자.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간단한 게임 방법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동시에 만만치 않은 게임성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여럿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게임들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등 주요 앱마켓 무료 인기 게임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걸건너 친구들’이 대표적이다. ‘길건너 친구들’은 단순히 터치 한 번 만으로 이동, 방향 전환 등 캐릭터를 움직여 자동차와 기차, 강 사이로 길을 건너가는 캐주얼 게임이다.
간단한 게임 방식으로 얼핏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지만 한 번 사고를 당하면 게임이 끝나 처음부터 게임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별 거 아닌 목표지만 괜히 경쟁심이 생긴다. 친구들끼리 누가 얼마나 멀리 갔는지 따지는 것도 재밌다.
특히 도트 구성의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모아지는 금화로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점도 이용자들의 콜렉팅 욕구를 자극한다.
캐릭터들 간 특성이 다소 다른 것도 게임의 재미 중 하나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게임 배경, 사운드 등이 달라진다.

숙주나물을 키우는 게임 ‘숙주나물인’도 최근 유행이다. 이 게임은 ‘길건너 친구들’보다더 간단해 분무기로 물만 주면 50종류의 다양한 숙주나물인이 자라난다.
이용자가 할 일은 단 하나 분무기로 물을 주는 것뿐. 그렇게 자란 숙주를 드래그해 뽑고 그렇게 해 벌린 돈으로 숙주 및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전부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방치형 게임의 표본인 것이다.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는 도대체 이게 숙주나물인지 사람 얼굴인지 모를 괴상한 캐릭터. 리젠트 숙주, 공부벌레 숙주, 주정뱅이 숙주 등 다양한 숙주나물들은 처음 보면 징그러울 정도지만 어느새 친숙한 매력을 뿜어낸다.
일본 현지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출시 후 약 2개월 만에 3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고 일본 애플 앱 스토어에서 무료 순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21일 현재 국내 애플 앱 스토어 무료 순위도 2위다.

21일 현재 국내 애플 앱 스토어 무료 순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네코아츠메’. 이 게임은 ‘숙주나물인’보다 더한 방치형 게임이다.
이용자가 할 일은 게임 내 재화인 멸치로 고양이들이 가지고 놀만한 아이템들을 사 놓는 것 뿐. 그나마 한 화면 안에 배치할 수 있는 아이템도 6개로 제한되어 있어 할 게 그리 많지 않다.
이 게임의 매력 역시 캐릭터에 있다. 앙증맞은 고양이 캐릭터들이 화면 내에서 털실, 상자 등 장난감을 가지고 이리저리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고양이를 실제로 키우기라도 하는 듯 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심심할 때 한 번 들어가 왔다 간 고양이 흔적을 확인하며 장난감만 사다 놓으면 되니 다른 게임을 하며 간간히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그래도 조금쯤은 뭐가를 하고 싶다면 ‘테트리스’인 듯 ‘테트리스’ 아닌 퍼즐게임 ‘1010!’을 추천한다.
‘테트리스’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1010!’ 첫느낌이 다소 낯설 수 있다. ‘테트리스’와 비슷한 형태의 블록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이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 이용자는 제시되는 블록들을 드래그해 사각형 게임판에 배치, 가로나 세로로 한 줄을 만들어 블록을 제거해 나가야 한다.
쉽게만 들리지만 막상 게임을 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블록을 배치하거나 삭제할 시 점수가 쌓이게 되는데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1천점을 넘기도 어렵다. 제시되는 블록을 놓을 만한 공간이 없을 경우 게임이 끝나기 때문이다.
쉬울 것 같은데 묘하게 어려운 점이 경쟁심을 자극하며 친구와 점수 경쟁이라도 할라치면 게임을 도저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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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그래픽이나 사운드, 빠른 속도감이나 치열한 경쟁 등의 요소는 없지만 편안히 앉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이들 모바일 게임의 장점.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치형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끄는 등 기존 인기 대작과는 결을 달리하는 게임들이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들은 잠시 짬을 내어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어 많아 복잡한 귀경길에도 제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