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모여 앉은 가족들. 연령도 취향도 취미도 모두 제각각인 이들이 함께 즐길만한 건 의외로 많지 않다. 이럴 때 좋은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보드게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하나면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금방 사라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고전 콘셉트부터 아이들이 더 반길만한 아기자기한 것까지 다양한 느낌의 보드게임이 마련되어 있다.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코코너츠’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대표적인 민속놀이 투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보드게임이다.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알록달록한 비주얼이지만 민속놀이를 재해석한 만큼 어른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한 2014 이달의 우수게임상 수상과 전세계 어린이 보드게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게임성도 인정받았다.
일정한 거리에서 화살을 던져 누가 통에 더 많이 넣는지를 겨루는 투호놀이처럼 ‘코코너츠’는 코코넛을 바구니에 많이 넣어야 한다. 코코넛은 원숭이 발사대를 이용해 쏘며 이 코코넛이 바구니에 들어가면 바구니를 가져오는 방식이다. 6개의 바구니를 먼저 가져오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게임방식이 단순하고 어른과 아이 간 실력 차도 크게 벌어지지 않아 가족끼리 다 같이 즐기기에 제격이다.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을 찾는다면 조엔의 ‘마방진’이 있다. ‘마방진’은 중국에서 유래된 고전게임. 요즘 아이들은 잘 모를지 몰라도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만큼 게임 방식이나 유래 등을 설명하며 대화의 물꼬도 틀 수 있다.
‘마방진’은 먼저 게임 순서와 이용자별 숫자 타일 색을 정한 후 시작, 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수의 합만큼 게임판에 자신의 숫자타일을 올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주사위의 두 주사위의 합이 6일 경우 2와 4, 3과 3, 1과 5 등의 숫자 타일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한 줄의 합을 26으로 만들면 승리한다. 만약 내가 놓고자 하는 곳에 다른 숫자타일이 이미 있다면 뒤집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 때 뒤집기 횟수는 한 번으로 제한되므로 머리를 잘 써야 한다.
한 번에 2명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다 같이 즐기기엔 제한이 있으나 전략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관전의 재미도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각각 동화 속 캐릭터 양치기 소년, 늑대, 사냥꾼, 개, 양 역할을 맡아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다른 이용자들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 늑대는 양을, 양치기 소년은 늑대와 양을, 양은 개와 사냥꾼을 찾아야하는 식이다.
정체 카드, 질문 카드 등을 이용, 이용자들끼리 대화를 하며 풀어나가는 게임인 만큼 말할 거리가 생긴다. 취직, 대입, 결혼 등 스트레스 주는 대화 거리에 몰두하는 것 보다야 훨씬 낫다. 서로의 정체를 가지고 밀고 당기기를 하다보면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