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양사의 주식을 서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한 배를 타기로 했다. 이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권 참여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 된다.
넷마블이 엔씨의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엔씨의 백기사가 되는 형국이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에게 자사주 195만주(8.93%, 약 3천911억 원)를 처분한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의 신주 2만9천214주(9.8%, 약 3천803억 원)를 인수한다고 밝힌 뒤 하루만의 일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최대주주 넥슨(15.08%)과 2대주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외 3인(10.16%), 3대주주 넷마블게임즈(8.93), 4대주주 국민연금(6.88%) 순이다. 엔씨측과 넷마블의 지분을 합치면 19.09%가 된다. 이로써 엔씨측은 넷마블의 자사주 지분 매입으로 우호지분을 얻게 됐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회사의 지분 거래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향후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두 회사가 각자 회사에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주식 대규모 거래란 점에서 블록딜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3대주주로 주주총회에서 막강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내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재선임 안건이 올라갈 주주총회와 내년 이사선임을 앞두고 자사주를 우호 지분으로 전환하기 위해 넷마블을 선택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외 3인과 넷마블게임즈의 지분을 합치면 19.09%다. 넥슨이 확보한 지분은 15.08%로 주총에서 표 싸움이 붙는다면 불리한 입장이 됐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지분교환은 양사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거라기보다는 넷마블 측을 우호 지분으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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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간 감정의 골이 드러난 셈으로 넷마블이라는 제3자가 끼어들면서 추후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이전과 같은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관전 포인트는 금일 오전 열리는 두 회사의 공식 기자간담회다. 두 회사의 지분 거래의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은 더욱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