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성큼’…중견·중기 IoT 도입

코웨이, 대유위니아 등 IoT 시장에 적극 대응나서

일반입력 :2015/02/12 14:30

이재운 기자

#.맞벌이 부부인 A씨는 유치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혼자 머물고 있을 자녀 생각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집안에 들어와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한 뒤 보일러 설정을 확인한다. 다소 추울 것 같다는 생각에 실내 온도 설정을 18도에서 20도로 올린다. 이때 렌탈 구매한 정수기 관리자에게서 “필터 교체를 평소보다 일찍 해야 할 것 같네요”라는 내용의 문자가 온다.

스마트홈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대기업들의 선언에 이어 중견·중소 제조사도 적극적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을 외치고 있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로 모든 것을 움직이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

1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 가전 제조사들도 속속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스마트홈 제품 출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저울질하던 중견 업체들 '승부수'

당초 IoT에 대한 개념이 모호한데다 관련 생태계가 갖춰지는데 시간이 걸려 참여 시기를 저울질하던 업체들이 올해부터 일제히 뛰어들고 있는 것. 가히 ‘스마트홈의 원년’이라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관련 솔루션을 소개하며 시장 선도에 나섰다. 하지만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중소 업계는 참여가 쉽지 않아 그 동안 줄곧 저울질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열린 CES2015에서 보다 발전된 솔루션이 등장하며 산업 생태계가 강화되고 있고, 이동통신사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등장하며 중견·중소업체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코웨이와 대유위니아, 리홈쿠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코웨이는 적극적으로 IoT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동현 코웨이 대표는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IoT를 정수기 등 대표 제품에 접목해 활용하는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며 “각 기기를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해석하는 부분이 아직 명확치 않은데, 우리는 ‘코디’라는 전담 인력과 결합한 활용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는 SK텔레콤과 손잡고 IoT가 결합된 에어워셔 ‘위니아 청정가습기’를 오는 4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공기청정 기능과 가습 기능을 결합한 제품에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온도, 습도 등 기상 정보를 결합해 최적화된 실내 공기질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향후 적용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통사의 등장...플랫폼 기반 생태계 완성

SK텔레콤은 대유위니아 외에도 경동나비엔, 아이레보, 위닉스 등과도 스마트홈 사업 관련 제휴를 맺고 점차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스마트홈 생태계의 특성인 ‘개방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 밖에 전기압력밥솥 제조사인 리홈쿠첸과 쿠쿠전자 등은 와이파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해 미리 밥을 짓거나 보온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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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동나비엔과 린나이코리아 등 보일러 제조사들도 귀가 전 미리 보일러를 가동하거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도어록 분야에서도 게이트맨 등 선두권 업체들은 NFC 등을 이용해 문을 열고 잠그는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IoT 시장을 신중하게 검토하며 시기를 저울질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며 “아직 참여하지 않은 다른 제조사들도 플랫폼 기반 생태계가 더 선명해지면서 추가로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