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한 넥슨이 구체적인 행동을 개시했다. 지난 3일 엔씨 측에 이사 선임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 공문을 보낸 것.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 적정성을 판단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지난 3일 엔씨소프트에게 주주제안 공문을 발송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답변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넥슨, 자사 추천 후보 이사 선임 등 제안
넥슨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2년 반 동안 경영 참여 없이 엔씨소프트와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해 왔다”면서 “단순 투자자로서 역할이 제한된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다른 이사의 교체 혹은 추가선임이 발생하는 경우 당사가 추천하는 후보의 이사 선임, 실질주주명부의 열람 및 등사 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또 주주제안 공문에 ‘기업/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요청 사항’도 기재했다.
넥슨 측이 추가로 요청한 것은 전자투표제의 도입, 비영업용 투자 부동산의 처분, 주주 이익 환원 정책(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률 상향), 비등기 특수관계인의 보수 내역 산정 기준 공개 등 다소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다. ■엔씨 적정성 판단해 대응하겠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주주제안 공문에 대해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넥슨재팬이 내용증명의 형태로 경영 의견을 전달해 확인 중”이라면서 “법과 원칙, 그리고 고객과 모든 주주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경영철학에 따라,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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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이어 “양사가 경영진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가운데 나온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면서도 “주주들의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고객 서비스 향상에 노력하고, 이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변함없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넥슨은 지난 1월 27일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확보한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청서를 제출, 독점과 관련 문제가 없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