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년 연속 글로벌 TV 1위 도전"

영상 기술 총집결 'SUHD TV'로 승부

일반입력 :2015/02/05 13:12    수정: 2015/02/05 15:27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올해 키워드는 '혁신'이다. 이를 위해 삼성의 영상 기술력을 총집결한 'SUH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5일 서울 역삼동 더라움에서 열린 SUHD TV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 속에서도 UHD와 커브드로 건실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SUHD TV로 10년 연속 세계 1위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 시장에 55·65·78·88인치 SUHD TV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TV 브랜드로 내세운 SUHD TV는 퀀텀닷(양자점·Quantum Dot) 기술과 독자적인 SUHD 리마스터링 엔진 등을 적용해 기존 TV 대비 색상 표현이 64배 세밀해지고 2.5배 밝기에 더 깊은 명암비 표현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가격 경쟁 심화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달러 강세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SUH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전체 TV 판매량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10% 내외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30% 수준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판매목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올해 SUHD TV를 통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 실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업체들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비중이 높아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면서 올해도 환율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프리미엄을 통해서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에 지난해보다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라고 말했다.전세계 UHD TV 시장은 2013년 160만대에서 지난해 1천300만대로 8배 급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6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UHD TV 시장은 2013년과 비교해 15배가 성장했다. 65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는 80% 이상의 점유율을 삼성전자 커브드TV가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LG 진영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라 매스(대중) 브랜드 내에서 프리미엄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자가 충분히 살 수 있는 가격으로 프리미엄을 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현재 시점에서는 SUHD TV가 최고의 솔루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OLED의 높은 가격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전략과 함께 UHD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선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주요 TV 제조사와 헐리우드 영화사, 콘텐츠 제공업체가 참여하는 'UHD얼라이언스' 설립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현재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콘텐츠 분야에서도 굉장히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UHD얼라이언스에 참여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면서 미국 위주의 얼라이언스를 유럽 쪽으로 확대하는 과정에 있으며 일부 국내 영화사와 콘텐츠 업체와도 얘기를 시작하고 있는 만큼 더욱 활성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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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부터 삼성전자가 판매를 시작하는 SUHD TV의 가격은 JS9000 모델 55인치가 549만원, 65인치는 790만원으로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UHD TV 라인업인 HU9000 시리즈 대비 소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 라인업을 6시리즈까지 확장하면서 지난해 총 7개 시리즈 18개 모델에서 올해는 10개 시리즈, 36개 모델로 확대한다. 또 커브드TV 모델도 60% 확대하면서 40인치에서 105인치까지 풀라인업을 갖추는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