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정착시키겠다”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이 설립한 재단법인 카오스가 3일 공식 출범했다. 해외에는 이미 여러 형태의 과학재단이 가동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초로 민간기업이 과학 재단을 설립한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 회장은 카오스 재단 출범식에서 “과학의 길을 걷겠다고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후에 사업을 하면서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하고 꾸준히 과학도들과 대화하며 책을 읽으니 마음 속에서 깊게 느껴지는 바가 있어 카오스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과학은 자연을 탐구하는 영역을 넘어서 사고나 행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과학적 사고와 지식이 국가의 흥망과 세계관까지 결정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우리나라도 과학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지만 정책이나 학자의 의지 만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재단이란 형식을 빌어 카오스 콘서트를 과학자들과 함께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해 카오스 재단 설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매도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카오스 재단은 2012년도부터 추진한 카오스 지식 콘서트를 이어가고, 앞으로 과학위원회 운영과 강연 등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개인이 과학에 대해 자발적으로 읽고 관심을 촉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대중의 지지와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콘서트를 열거나 아카데미를 만들어 나가는 것들이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과학위원회를 꾸리게 됐다”고 말했다.
과학위원회는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고계원 교수, 김성근 교수, 노정혜 교수, 송호근 교수, 이강근 교수, 이현숙 교수, 정하웅 교수, 주일우 대표)으로 구성돼있다. 오세정 교수는 “과학의 대중화 취지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며 “그동안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만 많았는데, 그보다 고급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국에도 그러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교수는 “인터파크의 후원으로 지금까지 수학콘서트를 6번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지루할 수 있는 수학 과학을 재미있게 만들어서 흥미 있게 다가가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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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과학 위원회의 이현숙 서울대 교수는 “어떻게 하면 과학이 신나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것인지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이기형 회장에게 접촉했다”며 “인터파크와 서울대학교는 MOU를 맺고 일반 대중들과 과학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기형 회장과 서울대 동문 출신인 카오스 재단 김남식 사무국장 또한 이 회장의 순수한 과학 문화 운동의 뜻을 동참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카오스 재단은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기초과학의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