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위험"…연초부터 車 '리콜 대란'

북미서 기아차·폭스바겐 등 대량 리콜 조치

일반입력 :2015/01/30 16:33    수정: 2015/01/30 17:52

북미지역에서 차량 대상 리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통적으로 차량 화재 위험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자동차 업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리콜 계획을 세웠다.

화재 위험으로 인한 리콜은 기아자동차부터 시작해,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닛산, 토요타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콜 규모는 최소 2만대에서 최대 55만대 사이다. 최근 북미지역에 최대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 업체도 있지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치에 따른 곳도 있다.

■끊이지 않는 '화재 위험' 리콜 조치

기아차는 지난 25일 포르테(국내 판매명 K3) 차종 8만7천여대에 대해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냉각기 저항기 과열로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북부지역 폭설로 인해 (현지 판매된) 포르테 차량의 쿨링팬 기능이 과열되는 오작동 발생 우려가 있다며 자발적으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틀이 지난 27일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는 연료공급장치 결함 우려로 리콜을 단행했다. 이는 기아차와 달리 자발적으로 리콜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 NHTSA의 조치에 따른 것이다. 리콜 대상 차종은 2012년형 폭스바겐 투어랙 하이브리드, 2011~12년형 카이엔 S 하이브리드와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 2011~12년형 아우디 S4·S5·Q7, 그리고 2012~13년형 아우디 A7이다.

이들 브랜드를 총괄하는 폭스바겐그룹은 차량 연료공급장치 내 기름이 새어나가는 문제로 차체가 화재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연료공급장치 결함 문제는 지난 2013년 3월 미국 NHTSA 보고서에 의해 최초로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체 조사 결과 지난 12일 이같은 리콜조치 단행을 사전에 결정했다.지난 28일에는 토요타에서 화재 위험 우려로 인한 리콜을 단행했다. 토요타는 이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된 아발론 5만2천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아발론 차체 트렁크가 오디오 시스템을 연결하는 와이어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를 단행했다.

만일 와이어 움직임이 심해지는 경우 차체 폭발 위험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이같은 일이 총 2건 발생되자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이어 닛산도 같은날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된 소형 SUV 로그 55만대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와 비슷하게 최근 북미지역 폭설로 인한 리콜 조치다. 많은 양의 눈이 차량에 흡수되어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화재 위험 관련 리콜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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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들려오는 리콜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같은 차종이더라도 국가별 수요에 맞춰 다양한 사양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K3 같은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사양과 달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국내 출시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나머지 업체들도 국내 판매 차량들에 대한 향후 리콜 계획은 특별히 마련해두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