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웨어가 PC오피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 받은 만큼 PC오피스도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당찬 포부다.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오피스 시장 구조를 깨고 3파전 형국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컴이 주도해온 공공 오피스SW 시장 판세 변화도 주목된다.
인프라웨어는 4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국내 오피스SW 시장에서 올해 10%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판을 흔들만큼 의미가 있는 수치다.
27일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오피스2015 PC버전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 일반 사용자들은 무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고 기업 및 공공·교육 기관은 설치형SW형태로 구매할 수 있다.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오피스가 기존 오피스SW들의 대안으로 국내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만든 SW라는 감정적인 호소에 기대기 보다 제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으로 당당하게 시장에서 평가 받겠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다분히 한글과컴퓨터를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김경남 인프라웨어 부사장은 국내 SW시장 특수성 때문에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를 모두 구입하느라 들어가는 라이선스 부담이 상당하다며 폴라리스오피스는 MS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한컴 한글(HWP), 개방형문서포맷(ODF)를 모두 열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절감에 관심이 높은 공공 기관에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에선 HWP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기업간에는 MS오피스 포맷을 많이 쓰기 때문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두개씩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게 국내 사정이다. MS오피스가 40만원 대, 한컴 오피스가 30만원대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합치면 70만원이나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반면 폴라리스 오피스는 이들 오피스포맷을 한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으면서 가격은 60~70% 저렴한 (14만5천900원) 수준이다. 인프라웨어는 국내 시장에선 이런 상황을 활용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인프라웨어에 따르면 이미 서울시 교육청 산하 유치원 230여 곳이 무상으로 1년간 사용해 보는 방식으로 폴라리스오피스를 도입한 상태다.
김경남 부사장은 정품SW에 사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교육청에서 라이선스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반기는 분위기라며 인프라웨어도 제품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서로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공공·교육 기관에서 아주 복잡한 문서 작성 기능까지 필요로하는 사용자 보다는 간단히 문서를 열어보고 편집하는 수준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이런 식의 사용자들은 폴라리스오피스를 사용해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프라웨어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아랍권 등의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오피스 강자인 MS는 물론 중국 오피스 업체 킹소프트와의 경쟁도 분명히 하고 나섰다.글로벌 시장에선 '반(反) MS' 정서를 활용하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반MS 정서를 가지고 있는 지역에선 오픈오피스를 많이 쓰고 있다며 오픈오피스가 무료이긴 하지만 기업내 시스템과 통합시키는 등의 커스터마이징이 요구될 때 대응이 안 돼 폴라리스오피스에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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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중국 오피스SW업체 킹소프트도 주요 글로벌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중국을 포함해 중화권 국가와 일본에서 특히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인프라웨어는 제품 품질면에서 폴라리스가 우세하기 때문에 경쟁에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사 HTC 경우 해마다 폴라리스오피스와 킹소프트를 비교 테스트 하고 있다며 렌더링 속도와 품질, 로딩 속도에서 차이가 많고 문서가 제대로 열리는지를 테스트하는 문서 호환율에서도 폴라리스가 앞서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시장에는 한컴이 있지만 사실 시장의 80%를 가지고 있는 것은 MS오피스라며 국내에선 인프라웨어와 한컴이 있어서 MS가 독점적인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산 오피스SW가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