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공공 시장을 떠났으니 형편이 좀 나아졌겠지 하는 생각은 아무 근거없는 착각이다. 대형 업체들은 떠났어도 다수 중견 중소 IT서비스 회사들의 영업이익은 거의 겨우 적자를 면할 수준이다. 요구 사항은 점점 느는데 제값받기는 여전히 힘들다. 제도만 달라졌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게 하는 낙후된 문화는 그대로다. 그러다보니 1천억 원 매출 올려도 영업이익은 10억 원 안팎인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대단한 저마진 구조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공공 시장을 떠났으니 형편이 좀 나아졌겠지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중견 중소 IT서비스 업계의 요즘 풍경은 대충 이렇게 요약된다.
힘들다고 그냥 있을 수는 없다. 현실은 현실로 인정하고 나름의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이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들이 처한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박에 없는 낙후된 문화가 당장에 확 달라지기는 요원해 보인다.
저마진 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은 쉽지 않다. 말은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KCC정보통신이 올해 안정적인 성장률을 목표로 내걸었다. KCC정보통신은 올해 수익성을 살리면서 전년대비 20% 가량 성장한 1천200억 원 매출에 도전한다. 한정섭 KCC정보통신 대표는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올해 좀더 페달을 밟아 대형 사업에 적극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는 숨고르기 시기였다. 사전 위험 분석을 통해 안성성을 추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매출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내실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앞뒤 안재고 사업을 수주하면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협력사들이 중간에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사례가 나올 경우 IT서비스 업체는 몸은 몸대로 힘들고 돈은 돈대로 날릴 수 밖에 없다. 그런만큼 지난해에는 장기적인 사업 역량을 인정받는데 치중을 많이 했다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올해 성장폭을 크게 잡은 이유다.
한정섭 대표는 "공공IT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대기업들이 손을 놓은 아웃소싱 사업들이 많다"면서 "대형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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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정보통신은 공공 IT서비스가 주특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인프라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는 유통 비즈니스도 확대하고 있다. F5네트웍스, 포티넷, 주니퍼네트웍스, 래피드7 등이 KCC정보통신이 공급하는 해외 IT 업체 솔루션들이다.
한 대표는 올해 해외 인프라 솔루션 공급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솔루션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낸다. KCC정보통신은 현재 자체 개발한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이 있다. 렌터카 솔루션, 인증 솔루션 등도 갖췄다. IT서비스관리(ITSM) 솔루션도 개발했다. 한정섭 대표는 "아웃소싱 사업에 활용하는 것 외에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갖고 대외 영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