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해충만 골라 잡는 친환경 농약 나온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선별적 해충방제 물질 개발

일반입력 :2015/01/27 09:25    수정: 2015/01/27 09:56

국내 연구팀이 특정 해충을 잡을 수 있는 물질탐색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향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해충별 맞춤 친환경 농약 개발이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오현우 박사팀과 서울대학교 신상운∙제연호 교수팀은 곤충의 변태‧탈피를 조절하는 유충호르몬(JH)에 대한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이 기술을 활용해 특정한 해충에만 선별적으로 작용하는 해충방제 물질을 국내 자생식물로부터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연 주요사업으로 수행됐고,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매주 발행하는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IF 9.809) 1월 2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친환경 농약의 한 축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개발 성과로 곤충 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의 살충활성물질 선발법은 세포 또는 곤충에게 직접 처리하여 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거나 죽는 것을 관찰하여 탐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곤충의 유충호르몬 수용체를 효모에 복제시켜 그 작용점에서만 작동하는 지를 확인하는 선발법을 개발, 사용함으로써 탐색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됐다.

특히 새롭게 확보된 국내 자생식물 추출물은 기본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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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연구팀이 분리한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천연 살충제 개발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약 16조원 규모의 해충방제 약제개발 분야에서 시장선점이 기대된다. 특히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농약 개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확보와 환경보호라는 두 가지 부가적 효과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연 오현우 박사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법에 비해 해충 방제 물질을 탐색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1/100 이하) 줄일 수 있으며, 매우 적은 양의 화합물이나 추출물로부터 개별 곤충에 대해 작동하는 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다”며 “연구팀은 앞으로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식물과 곤충의 공동진화관계도 규명할 뿐만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해충별 맞춤형 신농약 후보 물질들을 찾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