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모빌리티가 넥서스6 패블릿을 출시하기 전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려고 했지만 애플 때문에 결국 설계한 그대로 제품을 내놓지는 못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데니스 우드사이드 전 모토로라 CEO는 영국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은 6인치 패블릿을 구상하면서 지문인식 판독기를 탑재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문인식 기능을 구상했지만 애플이 최고의 공급업체를 샀다”며 “어떤 제조사에든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을 할 수 있는 2위 업체가 있었지만 제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드사이드 전 CEO가 언급한 지문인식 최고의 공급업체는 애플이 인수한 이스라엘 보안업체 오센텍을 의미한다. 애플은 지난 2012년 3억5천만달러(한화 3천700억원)에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인 오센텍을 인수했다. 오센텍은 당시 삼성전자와도 거래를 하고 있었지만 애플 인수 후 거래가 끊겼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출시한 5S 모델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는 아이패드에어2, 미니3에도 지문인식 기능을 태블릿으로는 처음으로 탑재했다.
넥서스6는 애플 최초의 패블릿인 아이폰6플러스의 대항마였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지문인식 기능이 없는 넥서스6를 출시했다.
오센텍과 거래가 끊긴 삼성전자는 미국 시냅틱스와 손을 잡았다. 시냅틱스는 갤럭시S5, 갤럭시노트4 등에 지문인식 센서를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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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5 출시 당시 “삼성전자가 시냅틱스 제품을 넣는 이유는 애플이 오센텍을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우드사이드 전 CEO는 지난해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한 후 회사를 떠났다. 현재는 드롭박스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