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광화문 중심 통신 시대를 다시 연다. 130년간 통신 시대를 이끈 광화문에 새 사옥을 열고 기업 개편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26일 오전 기존 광화문 사옥에서 주요 임원들과 신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취임 1주년을 자축했다. 황 회장의 취임 1주년은 27일.
그동안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KT는 올해 기존 사업은 더욱 강화하면서 미래융합과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구체화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기가토피아 시대를 선언한 뒤, 10월 기가인터넷을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맞춰 선보인 순액요금제는 70일 만에 1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무선 가입자도 순증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인터넷 분야도 8월부터 순증 1위를 탈환해 12월 812만여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IPTV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2월 기준으로 585만명으로 전체 IPTV 시장의 55.4%를 차지하고 있다.
KT 측은 황 회장 취임 이후 체감품질 개선, 유통 혁신을 통해 고객 최우선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모적인 지원금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이 실질적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합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IoT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조류독감 확산 대응, 서울 심야버스 노선 최적화, 운전자의 운전습관 분석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개발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에너지, 헬스케어, 보안 등 KT가 추진 중인 5대 미래융합 서비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국전력과 협력해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구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KT의 새로운 비전으로 글로벌 통신융합시장 부문에서 1등 자리를 차지한다는 야심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KT는 글로벌 분야에서 3천4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2.7% 성장한 수치다.
이처럼 KT그룹은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2016년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광화문 시대 개막…주요 사업부서간 시너지 강화
황 회장은 이날 KT광화문빌딩이스트(광화문 신사옥)에서 입주식을 갖고 “광화문은 130년 전인 1885년 KT의 출발이자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된 곳”이라며 새로운 광화문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KT광화문빌딩이스트가 문을 열면서, 기존 광화문 사옥은 KT광화문빌딩웨스트로 불리게 됐다.
신사옥 입주로 광화문에는 기존 사옥에 1천800여명, 신사옥에 1천800여명 등 총 3천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되면서 국민기업 KT를 이끌어가는 심장부로 자리 잡게 됐다.
연면적 5만 1천120제곱미터에 지상 25층, 지하 6층 구조의 KT광화문빌딩이스트는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해 건축 계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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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공간을 비워, 공간의 일부를 산책로와 구릉으로 조성한 도심 속 녹색공간을 만들었다. 개방성이 강조된 이 공간은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해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 전면을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 사무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한 디자인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