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서버·스토리지 가격 전쟁 선포

시스코-EMC 등과 경쟁 격화될 듯

일반입력 :2015/01/22 09:51    수정: 2015/04/22 09:36

황치규 기자

오라클이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시장 공략을 위해 대단히 공격적인 카드를 뽑아들었다. 성능 경쟁을 넘어 가격도 무기로 내세웠다. 시스코시스템즈 등 경쟁사 장비와 비교해 반값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울 정도다.

오라클은 21일(현지시간) 직접 디자인한 하드웨어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킨 5세대 엔지니어드 시스템(engineered systems) 'X5'을 발표했다.

오라클이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 X5, 오라클 FS1 시리즈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 6세대 오라클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머신 X5다. 이들 시스템은 VM웨어 경쟁 제품인 오라클VM 가상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VM웨어는 최근 회계 소프트웨어를 오라클에서 SAP 제품으로 바꿨다.

버추얼 컴퓨트 어플라이언스 X5는 시스코, EMC, VM웨어가 협력해 제공하는 하드웨어 플랫폼과 경쟁한다. 시스코 등이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장비에 비해 반값에 수준이면서도 속도는 빠르다는 것이 오라클 설명이다. 인텔 칩을 2개 탑재한 서버들에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능이 통합돼 있다. 가상화된 리눅스를 지원하는 인텔 소켓 서버, 이더넷, 패브릭 인터커넥트, 다이랙트 어태치드 스토리지, 네트워드 어태치드 스토리지(NAS), 스토리지 에어리어 네트워크(SAN) 스토리지 옵션, 클라우드 관리 SW 등을 지원한다

오라클 FS1 시리즈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은 EMC와 일대일로 붙는다.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은 EMC를 향해 특유의 독설 화법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오라클 FS1 시리즈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 공식 가격은 EMC 할인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할인을 하게 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EMC를 상대로 가격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6세대 오라클 엑사데이타 데이터베이스 머신 X5는 오라클 DB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차 가격 전략에 대해 초기 도입 비용에 민간한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라클은 2010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고 서버 및 스토리지 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오라클은 썬 인수를 통해 확보한 스팍 프로세서 기반 하드웨어에 자사 간판 SW를 통합해 제공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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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하드웨어에는 스팍이 아니라 인텔 제온 칩이 탑재됐다. 범용 서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인텔 칩을 쓰는 것에 대해 래리 엘리슨 회장도 새로운 전략을 반영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분기 오라클 하드웨어 매출은 전년대비 14% 상승한 13억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