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열풍, 게임 업계에도 분다

일반입력 :2015/01/21 13:27

박소연 기자

최근 게임 업계에서 과거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게임 출시 초기의 서버를 되살리거나 복고풍 모드를 출시하는 등이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사회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을 게임 업계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용자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신선한 재미를 준다는 전략이다.

이달 초 MBC ‘무한도전’에서 방영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들이며 화재를 일으켰다. 그 때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추억 잠기는 기회를, 당시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주며 전 세대를 아우른 것.

이 같은 시도가 최근 게임 업계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20주년을 맞은 넥슨(대표 박지원)의 온라인 RPG ‘바람의 나라’가 대표적이다.

‘바람의 나라’는 지난해 ‘바람의 나라 1996’이라는 이름으로 출시 초기인 1996년 버전을 그대로 살린 게임을 공개 했다. 21일 현재에도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해당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람의 나라 1996’은 680x480 해상도에 256컬러였던 그래픽 환경과 명령어를 입력해 조작하는 '텍스트 머드' 기반 게임 방식까지 그 당시를 그대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모든 시스템이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좋았다.

1996년 당시 ‘바람의 나라’를 즐겼던 이용자들은 지난 1996년 출시돼 어느덧 20주년을 맞이한 ‘바람의 나라’의 역사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다며 열광했다. 고맙다고 말하는 이용자도 있을 정도였다.

당시 ‘바람의 나라’를 플레이 해보지 못한 이용자들 역시 같은 게임이 주는 다른 느낌에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텍스트 머드 기반 방식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은 해당 게임 방식 자체를 일종의 게임처럼 느꼈다는 후문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대표 온라인 MMORPG ‘아이온’도 비슷한 시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온’은 ‘마스터 서버’라는 이름으로 과거 설정을 되살렸다. 아이온 출시 당시 있었던 8개 직업과 상대 종족 땅으로 이동할 수 잇는 시공의 균열이 부활하는 등이다.

사격성, 기갑성, 음유성 등 추후 추가된 3개 직업은 선택할 수 없으며 캐릭터 최고 레벨도 45로 제한된다. 인스턴스 던전 역시 드라옵니트 동굴까지만 이용가능하며 하우징 콘텐츠는 이용이 불가하다. 명예 포인트 대신 어비스 포인트로 계급을 산정하는 등 지난 설정을 깨알같이 반영했다.

지난 2008년 출시 당시와 비슷한 모습에 이용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내는 중. 엔씨소프트 측은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5번째 마스터 서버를 오픈했다.

워게이밍(대표 빅터 키슬리)의 온라인 전차 전투 MMO ‘월드 오브 탱크’도 이용자 추억 살리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8비트 그래픽 콘셉트의 특별 모드를 공개한 것.

‘월드 오브 탱크’는 지난 15일 새해맞이 특별 모드 ‘8비트 겨울 이야기 모드’를 공개했다. 8비트 그래픽 콘셉트에 전용 전차가 제공되는 해당 모드는 오는 2월 9일까지 한시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8비트 겨울 이야기 보드’에서 제공되는 전차는 3종으로 북극 곰, 사막 여우, 맘모스 등 추운 기후에 서식하는 동물을 딴 이름으로 색다를 재미를 준다. 또한 5명의 대규모 소대를 구성할 수 있으며 5명의 소대가 한 팀을 이루는 소대 대항전과 10대10 무작위 전투 2개 옵션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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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실적인 ‘월드 오브 탱크’와는 색다른 전차 전투 플레이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상황. ‘월드 오브 탱크’는 추후에도 다양한 콘셉트의 특별 모드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과거 콘셉트를 살리는 게임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이런 복고풍 콘셉트는 당시에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에게는 추억을, 그렇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신선함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