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요금 간소화? 내용 뜯어보니…

결합상품 규제 대비…저가 요금제 없애

일반입력 :2015/01/19 16:40    수정: 2015/01/19 16:44

KT가 IPTV 서비스인 올레tv 상품의 요금제 간소화에 나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T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 결합상품 규제에 앞서 미리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새해 업무보고에서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을 유료방송과 결합판매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키는 마케팅에 대해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9일 KT(대표 황창규)는 기존에 5종으로 구성된 올레tv 상품의 요금제를 기본 2종으로 간소화하고 제공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영화‧유료채널 조합형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KT 측은 “2007년 전국 상용화 이후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왔지만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고객 혜택은 더욱 강화하고 요금제는 이해하기 쉽게 간소화 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KT 측의 설명과 달리 간소화 조치와 함께 ‘올레tv25’, ‘올레tv34’ 등을 새로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는 요금제가 5종→4종으로 줄어든 셈이어서 이를 간소화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크다.

오히려, 초고속인터넷과 결합 시 월 1만원 미만이었던 ▲선택형(6천원, 94개 채널) ▲실속형(8천원, 180개) ▲올라잇(9천원, 186개) 등 3개 상품을 없애고, 월 1만원 이상인 ▲올레tv10(1만원, 192개) ▲올레tv15(1만5천원, 213개) ▲올레tv25(올레tv15+프라임 무비팩), 올레tv34(올레tv15+프라임무비팩+캐치온+VIKI) 등으로 개편해 저가의 패키지 상품을 고가의 상품군으로 개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별도의 인기 유료채널과 무한 시청이 가능한 영화 VOD 상품을 올레tv15와 묶어 추가 할인을 제공함으로써 저가요금제 가입자를 고가요금제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범석 KT 미디어사업담당 상무는 “올레tv 상품 개편으로 더 많은 채널과 다양한 콘텐츠를 합리적인 요금으로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올레tv 고객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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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KT가 최근 케이블TV 업계가 통신사들이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을 IPTV와 결합상품으로 판매하면서 유료방송을 저가의 끼워 팔기 상품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며 “단순히 제공 채널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혜택이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모바일을 통한 VOD 시청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비해 영화 VOD 상품과 성인채널을 묶어 가입자들을 고가 상품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