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휴대폰 1위 유지…점유율 ‘빨간불’

시장 규모 축소-중국 제조사 급부상 탓

일반입력 :2015/01/19 16:38    수정: 2015/01/19 18:04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피처폰을 포함한 중국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이 3분의 2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2위와의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 영문 온라인판은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CCID) 컨설팅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기준 삼성전자의 중국 전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13.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0%에 비해 3분의 1 가량이 감소한 수치다.

2위를 차지한 레노버의 점유율은 10.7%에 달해 격차가 크게 줄어 들었다. 3위는 애플(9.4%), 4위는 화웨이(8.5%), 5위는 쿨패드(7.7%)가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샤오미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중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33~39%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CID컨설팅은 중국 정부가 ICT 관련 산업정책 수립 시 기본 자료로 활용하는 데이터와 보고서를 작성하는 곳으로, 정확도 면에서 일부 비판적인 시각이 있으나 현지 시장에 대한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자료로 평가 받는다.

CCID 컨설팅은 삼성전자의 부진 원인에 대해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 둔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부상 ▲고사양 제품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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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신은 보도에서 현지 주요 제조사인 메이주의 리난 부사장의 말을 인용해 중국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현지 업계에서도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CID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3억700만대로 지난해 1월 3억5천620만대에 비해 13.8% 감소했다.

CCID컨설팅은 또 삼성전자의 지난해 11월 중국 내 판매량은 120만대로, 전월인 10월 160만대 판매 대비 25%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양 자오 CCID 컨설팅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애플과,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중국 내 제조사들과 경쟁을 계속 이어가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