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6' 디자인에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22년간에 걸친 인연이 있는 유명 한국인 디자이너를 영입하면서 제기되는 시각이다. 특히 갤럭시S5의 디자인에 대한 세간의 혹평에 시달린 뒤여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초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6 디자인을 두고 변화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달 부로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 고위 임원으로 새로운 얼굴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바로 이돈태 前 탠저린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다닌 그는 22년 전 삼성전자가 시작한 ‘대학생 디자인 멤버십’ 프로그램 1기로 삼성전자와 연을 맺었고, 이후 영국 유학길에 올라 현지에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삼성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는 삼성물산 주택건설사업부에 디자인 고문으로 참여해 인테리어 디자인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가 핵심 멤버로 참여했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국항공(British Airways) 비즈니스 좌석' 디자인은 파격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산업 디자인으로 고객사의 수익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곡선을 활용하고 마주보는 듯한 형태의 좌석 설계는 기존 대비 좌석수를 20% 늘려다. 이를 통해 영국 항공이 적자를 탈피하고 고속성장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 삼성전자의 해외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는 디자인경영센터 글로벌디자인팀장(전무)로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을 직접 이끌게 됐다. 이 전무가 맡게 될 역할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고 디자인 경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구체적인 제품 디자인에 대해 관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방향을 전환하고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전적으로 좌우하는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이 참여했던 탠저린 공동대표 출신인 만큼 이러한 영역에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이었던 장동훈 부사장이 지난해 여름부터 디자인경영센터로 옮긴 상황이어서 갤럭시S6 디자인에 변화가 예고되던 터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디자인을 전작인 갤럭시S5에 비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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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도 “갤럭시S5와 유사한 도트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탭S에서도 점의 크기나 점간 간격 등 구체적인 부분에서 여러 변화를 줬고, 이러한 점은 내외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갤럭시S6 디자인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적용하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제품 디자인에 적극 관여하긴 쉽지 않겠지만,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지 않겠나”라며 “삼성전자 IM사업부가 지난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