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샤오미 입질' 벤처 투자 신호탄?

작년 10월 한때 추진…결렬됐지만 배경에 관심

일반입력 :2015/01/13 11:28    수정: 2015/01/13 17: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도 벤처 투자 대열에 뛰어드는 것일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한 때 투자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과 샤오미의 투자 협상 관련 소식은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 시각) 단독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내용은 간단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10월 레이 쥔 샤오미 CEO와 베이징에서 저녁을 같이 하는 자리에서 투자 건을 논의했다는 것.

하지만 페이스북을 금지하는 중국 정부 방침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는 샤오미 입장에선 페이스북과 가까워질 경우 구글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투자 협상건은 페이스북이 얼마나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구글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벤처 투자 쪽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는 행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 페북, 그 동안 직접 투자한 적은 없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IT 전문 매체인 기가옴이 잘 지적했다.

기가옴은 구글, 인텔, 삼성 같은 주요 회사들은 투자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전략적인 기업 투자는 대형 기업들에겐 새로운 전략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투자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기가옴이 분석했다.

페이스북은 이전에 클라이너 퍼킨스 펀드 같은 곳들이 추진한 벤처 투자에 파트너로 참여한 적은 있지만 직접 투자에 나선 적은 없다. 또 인텔 같은 업체들처럼 투자 전문 자회사를 운영하지도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기가옴은 기업 투자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배당 수입이다. 실제로 야후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업체는 각각 투자해 적잖은 배당 수익을 올렸다.

또 다른 목적은 새로운 파트너 관계나 인력, 기술 확보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첨단 개발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측면에선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 동안 페이스북은 이런 전략을 구사한 적은 없다. 새로운 기술이나 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직접 인수하는 전략을 썼다. 지난 해 인수한 가상현실 전문업체 오큘러스 리프트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이젠 직접 투자 나서는 것이 도움 될 수도

하지만 페이스북도 이젠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인텔 같은 대형 IT업체들처럼 투자 자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기가옴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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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페이스북이 샤오미에 투자를 고려한 것은 어느 쪽에 해당될까?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막혀 있는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전략적 고려가 적지 않게 작용했을 것이란 점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벤처 투자 쪽에도 눈을 돌리려는 의중을 포함한 행보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