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 시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5’가 폐막했다. CES의 출발은 가전 전시회였지만 최근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제는 게임 업계도 주목해야할 행사가 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도 최신 IT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게임 관련 기기들이 등장해 현장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전부터 게임 산업의 미래로 인식돼왔던 가상현실은 물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제품까지 게임 산업의 미래를 이끌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특히 가상현실 분야의 경우 오큘러스 VR, 삼성전자, 소니, 퀄컴 등 여러 업체들이 제품을 선보이며 가상현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해당 분야에 처음 발을 디디는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게이밍 주변기기 제조업체 레이저가 오픈소스 가상현실 헤드셋 ‘OSVR’을 공개하며 경쟁에 발을 들여놨다. OSVR은 일종의 가상현실 헤드셋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각종 게임 엔진 및 가상현실 헤드셋과의 호환을 지원해 가상현실 게임 개발의 용이성을 높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오픈 소스로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헤드셋은 ‘오큘러스 리프트 DK2’ 등 기존 가상현실 헤드셋과 유사하게 생겼으며 온라인을 통해 설계도 도면, 회로도 등을 공개한다. 소프트웨어 역시 오픈소스로 플러그인과 API 형태로 제공돼 기존 게임에 가상현실 기능을 간편히 추가할 수 있다.
레이저는 오는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주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5’에서도 OSVR을 출품할 예정. 이어 오는 6월 ‘OSVR 해커 개발자 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기업들의 신제품 및 신규 서비스 공개도 이뤄졌다. 먼저 오큘러스 VR은 신제품 ‘오큘러스 리프트’ 최신 버전 ‘크레센트 베이’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크레센트 베이는 OLED 디스플레이 탑재, 포지셔널 트래킹 추가 등 기능 개선과 함께 전송횟수 최소화로 멀미현상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 VR’과 함께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밀크VR'을 최초로 선보였다. 밀크VR은 가상현실로 스포츠 중계와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기어 VR용 특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 추후 게임 업체들이 가상현실 게임 분야 진출 시 참고할 만하다.게임에만 초점을 맞춘 가상현실 기기도 등장했다. 버툭스가 공개한 ‘옴니트레이드밀’이다. 옴니트레이드밀은 이용자의 러닝머신 모양의 기기로 이용자는 기기 위에서 실제로 걷고 뛰며 전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점프, 뒷걸음질 등 상세한 동작 인식이 가능하다.
옴니트레이드밀은 13일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주문을 받고 있으며 오는 4월 30일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699달러(한화 약 75만 원)이다.
유즈브레인넷의 반지형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션링’ 등 독특한 아이디어를 뛰어난 기술력으로 구현한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게임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 하다.
모션링은 동작 인식 센서를 이용해 3D 공간과 모션을 인식한다. PC, 스마트폰, 스마트 TV 등 블루투스 기반의 다양한 장치에 연결해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다. 추후 활발한 기술 합작을 예고한 만큼 게임과의 콜라보레이션에도 기대가 간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즐기는 전투 게임 ‘아이엑스’도 독특하다. 토비와 스틸시리즈 합작해 만든 해당 게임은 시선 추적 기술을 활용했다. 이용자는 눈동자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적을 공격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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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공개한 ‘마인드 컨트롤 레이싱 게임’은 무려 뇌파를 이용해 자동차 경주를 한다. 이용자는 머리에 뇌파 인식 헤드셋 ‘EEG’를 쓰게 되는데 이 헤드셋이 이용자의 생각을 신호로 만들어 모형 자동차에 전달한다. 자동차를 움직이겠다는 생각에 얼마나 집중하는 지가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게임 관련 기기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며 “발전하는 IT 기술이 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만 변화하는 미래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