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소프트웨어 품질이 과거보다 퇴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의 OS X가 지난 수년간 근본적인 쇠퇴를 보이고 있는데, 마케팅 우선주의가 그 이유라는 주장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텀블러의 공동창업자이자 인스타페이퍼의 창시자인 마르코 아멘트의 4일자 블로그를 소개했다.
마르코 아멘트는 “오늘날 애플의 하드웨어는 더 나아질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지만, 소프트웨어 품질은 지난 수년 사이 너무 떨어져 미래를 심각하게 걱정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랜 애플 컴퓨터 사용자란 사실을 언급하며, OS X가 여러 성가신 버그와 함께 근본적인 퇴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과 몇년 전 윈도 사용자를 비웃게 했던 버그가 동일하게 있어,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애플이 자사 SW를 묘사하는 가장 강렬한 말은 ‘그냥 된다(It just works)’다. 아멘트는 “그냥 된다는 건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애플의 OS와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보수적인 윈도 IT부서 직원의 극단적인 회의론과 불안감과 동일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마케팅 중심의 회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 소프트웨어의 빠른 퇴화는 오늘날 마케팅에 너무 높은 우선순위를 주고 있다는 신호라 생각한다”며 “매년 새로운 메이저 릴리스는 엔지니어링 팀에게 품질을 유지하는 걸 완전히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엔지니어링의 문제겠지만, 어떤 응집력있는 엔지니어링팀도 한층 더 높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매년 새 릴리스를 내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꽤 단순하다고 적었다. 애플이 비현실적인 마감시한 속에서 너무 많은 걸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매년 OS 릴리스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OS의 방대한 새 기능 목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컴퓨터, 휴대폰, 태블릿이 잘 작동하는 게 먼저고, 건강하고 점진적이며 지속가능한 보폭으로 출시되는 새 기능 즐겨야 한다”고 적었다.
아멘트의 주장은 애플의 SW 품질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갖지 않는다. 개발자로서 마케팅 우선주의 때문에 SW 품질관리에 실패하는 사례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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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플의 경영진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 결함이 얼마나 뿌리깊고 나빠서 그들의 명성에 해를 끼치는 지 인식하지 못해 두렵다”며 “만약 그들이 인식했다면 그들은 중대한 변화를 줬을 것인데 그것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변화 대신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는데,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빠른 업데이트 폭이 확장되고 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