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삼성과 빅딜은 명운 건 도전"

3년만에 신년사 통해 '통합' 강조

일반입력 :2015/01/02 15:50    수정: 2015/01/02 15:57

송주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여러분 모두 심기일전해 그룹의 새 출발에 함께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3년만에 신년사를 통해 경영 복귀를 전 직원들에게 공식으로 알렸다. 또 그룹 주력 사업의 재편 등을 언급하며 한화그룹의 재도약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서두에서 “오랜만에 새해인사를 전한다”며 “늘 그룹 발전을 위해 묵묵히 소임과 열정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 한해를 시작하는 마음은 저도 여러분도 남다를 것”이라며 “지난 4년의 시간 또한 멀리 보면 우리 한화가 더욱 크게 성장해 나갈 전화위복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최근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의 통합, 시너지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화학, 방산을 한화그룹의 주력산업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작년 연말 유슈의 방산, 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며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잡은 케미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업계 리더로서 위상이 강화된 방산, 화학부문은 그룹 선대 회장님과 제가 취임 당시부터 열정을 쏟았던 사업”이라며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4개 화학, 방산 기업의 인력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인재 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시대에 새로운 가족이 될 8천여 임직원들은 천군만마와도 같은 존재”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서부터 창조적인 시너지는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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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기업 인수를 상상 속의 새인 비익조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비익조라는 상상의 새처럼 서로에게 눈이 되고 날개가 돼 부족함을 채워주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익조는 중국 전설 속에 나오는 새로 암컷과 수컷이 각각 한 개의 눈과 날개를 갖고 있어 서로 힘을 합하지 않으면 날 수 없다.

김 회장은 말미에서는“지난 날 어려운 상황에서도 여러분 모두 열심히 뛰어주었지만 올해는 두배, 세배 더 뛸 각오로 시작해 달라”며 “그룹의 대 변혁기를 맞아 모든 분야에서 기본을 다지며 한화의 이름으로 시너지를 이뤄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