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TV 시장 화두 '퀀텀닷TV' 가격은?

OLED TV 3분의 1 수준 빠른 확산 주목

일반입력 :2014/12/24 16:58    수정: 2014/12/24 16:5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TV 제조사들이 내년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술을 적용한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특히 퀀텀닷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준의 화질을 구현하면서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어 빠르게 상용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TV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기존 제조공정을 활용해 원가 상승 부담을 낮추면서도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기존 TV 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하며 이익률을 높일 수 있는 퀀텀닷TV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TV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내달 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55인치부터 105인치까지 평면, 커브드,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의 초고해상도(UHD) 퀀텀닷 TV를 공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미 내년 CES 2015에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55와 65인치 UHD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퀀텀닷은 전압이나 빛을 가하면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색을 내는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LCD TV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적용하면 색재현율을 OLED TV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면서도 기존 TV 제조 공정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원가는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이에 따라 내년 출시될 퀀텀닷TV 가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퀀텀닷 TV 제품의 소비자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퀀텀닷TV가 기존 LED TV 대비 30% 비싸면서도 OLED TV 가격과 비교하면 3분의 1 가량 저렴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LCD TV에 퀀텀닷 필름 공정을 추가할 경우 55인치 완제품 기준 약 7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의 원가 상승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TV 제조사들이 퀀텀닷 기술을 UHD와 커브드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우선 적용하면서 소비자 가격은 최소 500달러에서 1천달러 가까이 비싸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제조사 최초로 55인치 UHD 퀀텀닷TV H9700을 출시한 TCL은 이 제품의 가격을 1만2천999위안(약 230만원)으로 책정했다. TCL의 기존 하이엔드 55인치 제품 가격이 1만위안(약 176만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30% 정도 가격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중국 시장에 출시된 LG전자 55인치 OLED UHD TV(모델명 55ec9700)의 가격 1만9천999위안(약 353만원)과 비교하면 35%가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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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인터케인의 지병용 대표는 “초기에는 퀀텀닷 소재와 필름 공급량 등을 고려했을 때 TV 제조사들이 55인치 이상 UHD TV에 우선 이 기술을 접목하면서 일반 UHD TV에 비해 30~50% 가까이 가격 상승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면서 “내년 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퀀텀닷 TV 상용화를 시작으로 관련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이 이뤄지면 시세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좋은 화질의 TV라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점에서 OLED TV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춘 퀀텀닷 TV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며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퀀텀닷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천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 2억달러로 20배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