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이달초 아리스타네트웍스에 지적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건 데 이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를 통해 수입금지명령까지 청구했다. 양측 갈등은 법정을 넘어 각사 공식 블로그를 통한 설전으로까지 옮겨붙었다.
미국 지디넷은 19일(현지시간) 시스코가 네트워크 장비사업 부문에서 경쟁 업체인 아리스타를 상대로 진행 중인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전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로까지 넓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스코 법률고문 마크 챈들러는 특허 침해 혐의를 이유로 아리스타를 상대로 ITC에 '수입금지명령(exclusion order)'을 청구했다.
이날 챈들러 법률고문은 아리스타의 불법행위(unlawful actions)를 가급적 신속히 중지하고자, (소송을) 보통 지방법원 제소 사건보다 전반적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조치로써 ITC에 수입금지명령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ITC에 수입금지명령을 청구하기에 앞서 아리스타를 상대로 2건의 소송을 먼저 제기했다. 소송은 시스코 제품 관련 기술 특허와 저작권 각각에 초점을 맞춰,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접수됐다. (☞관련기사)
당시 챈들러 법률고문은 시스코 공식 블로그(☞링크)를 통해 아리스타를 제소한 내용과 취지에 대해 밝혔다. 그는 아리스타가 시스코 제품 베끼기(copying)를 반복, 확산시켜 왔기 때문에 2건의 소송을 진행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리스타가 시스코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적용된 특허 14건에 기반한 12가지 특징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제품 특징이란 ▲관련 특허 7,162,537번 '시스템데이터베이스(SysDB)' ▲관련 특허 7,290,164번 '제로터치프로비저닝(ZTP)' ▲관련 특허 7,340,597번 '온보드페일류어로깅(OBFL)' ▲관련 특허 7,224,668번 '컨트롤플레인폴리싱(CoPP)' ▲관련 특허 7,460,492번과 7,061,875번 '스패닝트리루프가드' ▲관련 특허 8,356,296번 '인서비스시스템업그레이드(ISSU)' ▲관련 특허 8,051,211번 '버추얼포트채널(vPC)' ▲관련 특허 7,023,853번과 6,377,577번 '액세스컨트롤리스트임프루브먼트(ACL)' ▲관련 특허 6,741,592번과 7,200,145번 '프라이빗버추얼로컬에어리어네트워크(Private VLAN)' ▲관련 특허 7,047,526번 '제네릭커맨드인터페이스' ▲관련 특허 7,953,886번 'CLI커맨드데이터트랜슬레이션' 등이다.
챈들러 법률고문은 시스코가 저작권을 가진 사용자 설명서와 아리스타 공식 문서가 유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법적인 오류를 다루는 부분의 경우 전체 항목이 아리스타 공식 문서에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아리스타가 자사 네트워킹 장비 운영체제(OS)인 EOS에 시스코 OS인 'IOS' 환경을 유사하게 구현했고 이를 알려 왔다는 점을 기술 도용의 근거로 삼았다.
시스코가 위에 언급된 특허들은 한때 한솔밥을 먹던 이들을 통해 취득한 것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당시 특허 취득을 주도한 인물들은 지금, 아리스타 임원진을 맡고 있다.
아리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전직 시스코 수석부사장 제이슈리 울랄(Jayshree Ullal)이다. 그는 시스코에서 보안기술, 데이터센터 및 스위칭 부문 등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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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스코 개발부서 임원이었던 찰리 지안카를로(Charlie Giancarlo) 역시 현재 아리스타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챈들러 법률고문이 블로그에 아리스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이에 대한 반박글도 회사 공식블로그(☞링크)에 남겼다.
시스코는 홍보 캠페인을 통해 소송 범주를 넘어선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심지어 이 홍보 캠페인은 실제로 아리스타를 고소하기 전에 시작됐다.) 시스코는 공개 성명을 통해 아리스타를 중국 화웨이와 대놓고 견주면서 아리스타가 시스코로부터 기술을 가져갔다는 듯이 얘기한다. 이 점을 명확히 해 두자. 우리는 아리스타에서 새로운 운영체제(OS)를 발명했고, 근본적으로 스위치 장비 시장을 더 소프트웨어와 상용 표준으로 규격화된 칩(merchant-silicon)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시스코의 OS를 베끼고 싶지 않았다. 우리 고객들은 스위치와 컴퓨터 네트워크가 통합조정되는 방법을 제공하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원했다. 시스코의 30년 묵은 코드와 아키텍처는 우리와 우리 고객들에게 관심을 끄는 대상이 아니다. (…) 우리는 이 사건을 장기화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다.